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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석촌 싱크홀, 지하철 9호선 공사 영향 추정"

입력 2014-08-14 13:30 수정 2014-08-19 13:23

석촌지하차도 중심부 싱크홀 추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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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지하차도 중심부 싱크홀 추가 발견

서울시 "석촌 싱크홀, 지하철 9호선 공사 영향 추정"


서울시가 지난 5일 석촌지하차도 인근에서 발생한 싱크홀(지반이 밑으로 푹 꺼지는 현상)은 지하차도 하부를 지나는 지하철 9호선 3단계 터널 공사 때문에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0시 사고지역 인근 현장사무실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하수도관, 광역 상수도관 등 지하매설물은 싱크홀 발생 원인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싱크홀 발생 원인규명을 위해 박창근 관동대학교 토목학과 교수 등 외부 전문가 10명이 참여한 조사단을 꾸려 조사를 벌인 바 있다.

조사단의 중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싱크홀 발생 현장에서는 지난 5일 발생한 폭 2.5m, 깊이 5m, 연장 8m의 싱크홀 뿐만 아니라 석촌지하차도 중심부에 폭 5~8m, 깊이 4~5m, 연장 70m의 싱크홀을 13일 추가로 발견했다.

박 교수는 조사 중 발견된 2차 싱크홀에 대해 "석촌지하차도 아래에 80m 규모의 커다란 동굴처럼 생겨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이었다"며 "만약 이것을 발견하지 않아 무너졌다면 엄청난 사회적 파장이 일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석촌지하차도 전면통제 등) 초동대처를 잘 안 했다면 피해가 커졌을텐데 적절히 조치해 2차사고 피해 없이 수습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두 개의 싱크홀에 대한 원인을 조사한 결과 인근에 매설돼 있던 하수도관은 내외부 균열이 일부 발생했으나 토사가 유실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광역 상수도관의 흐름상태를 확인한 결과 일정수압이 유지되고 있고 물이 샌 흔적이 없었다.

또 지하철 시공사가 서울시 동부도로사업소에 제출한 보고서를 예로 들며 이번 사고는 지하철의 시공관리 미흡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시공사가 터널 굴착 전 지하수 과다유입 시 붕락 위험이 있고 갱내 공사 시 터널을 뚫는 곳의 상층부가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하수가 과다유입되면 막장(갱도의 막다른 곳)이 불안정하다는 판단을 내렸음에도 외부 전문가 자문을 받아 지반 보강 공법을 시행하는 것으로 보고서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천석현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지하철 9호선 공사는 시공사에서 사업시행자 선정 전에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해서 최종 완성품을 서울시에 넘겨주는 턴키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공사와 관련한 모든 책임은 시공사에게 지게 돼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석촌지하차도 구간은 지하수에 취약한 모래와 자갈 등이 두껍게 자리해 수위 저감 시 내려앉거나 꺼지는 현상이 나타날 우려가 높은 지역이라며 정밀한 추가 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어 싱크홀 발생에 대한 대책방안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시는 2차 안전사고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달 13일 오후 4시부터 석촌지하차도 양방향 차량통행을 전면통제하고 정밀안전진단에 착수했다. 정밀진단을 실시하고 보수 및 보강을 마쳐 안전성이 확보된 다음 차량통행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석촌지하차도 주변 건축물에 계측기를 설치해 균열, 경사도, 침하상태를 측정하고 기준을 벗어난 건축물이 발생하면 원인이 해소될 때까지 지하철 터널 공사를 즉시 중단할 계획이다.

이미 굴진이 완료된 터널 충적층 구간(807m)은 지반이 안정화될 때까지 지표면 투과 레이더(GPR) 탐사 등을 활용한 지반조사를 실시하고 연약지반 구간, 커터 교체 등 굴진 중단 위치에 대해 중점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지하철 터널 굴착 공사 시 지반침하 징후를 사전에 발견할 수 있는 붕괴 감지장치를 보완하고 전방만을 사전 탐지하는 현 장비를 보완해 후방의 토압변화 등을 탐지하는 등 기술적 미비점 개선에 나선다.

끝으로 서울시는 현재까지 시공된 연약지반상 터널 주변의 지반을 이달까지 심층조사하고 석촌지하차도 구조물 안전진단 및 주변 지반 보강을 오는 9월까지 실시한다.

천 본부장은 "싱크홀의 발생 원인을 다각도로 조사할 계획"이라며 "좀 더 정밀 조사해 정확한 원인을 밝혀 안전한 서울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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