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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수곤 교수 "지하차도 교각 균열, 동공 더 있다는 증거"

입력 2014-08-18 23:14 수정 2014-08-1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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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정도면 석촌 지하차도 아래 땅속은 대체 어떤 상황인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오늘(18일) 현장조사를 하고 오신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이수곤 교수를 모시고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수곤/서울시립대 교수 : 안녕하십니까?]

[앵커]

또 뵙게 됐습니다. 지금 싱크홀 처음에 발견된 것이 지난 5일이었고 그 이후에 무려 7개나 더 나왔는데요. 더 있을 가능성도 있을까요?

[이수곤/서울시립대 교수 : 저는 더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번에 같이 공사한 그 회사가 한 870m를 지금 뚫고 들어왔거든요, 같은 공법으로, 같은 지질에. 그래서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리고 지하차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지하차도가 그 위에 있는 거죠?

[이수곤/서울시립대 교수 : 네.]

[앵커]

바로 위에 있는데 거기에 기둥이 한 25개 정도가 잘게 금이 갔다고 들었습니다. 그 상황은 다 지난번에도 확인하셨을 텐데, 그런 것은 어떤 상황이라고 봐야 하는 겁니까?

[이수곤/서울시립대 교수 : 지금 균열이 있다는 건 언론에서 얘기됐는데요.]

[앵커]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습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교수 : 저 균열이 어느 방향으로 갔느냐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지금 보통 저 균열에서 수직으로 균열이 갔으면 위에서 하중이 더 많으니까 균열이 갔다고 생각하는데…]

[앵커]

그때는 세로로 가야 합니까?

[이수곤/서울시립대 교수 : 네, 세로로 가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가로로 가 있거든요. 제가 오늘 가서 보니까 거의 다 가로로 갔어요, 입구에 있는 거 전부 다. 그래서 저게 한 145m인데 한 130m 정도는 밑에 동공이 있지 않을까. 저거 딱 보면 밑이 꺼졌다는 걸 느껴야 되거든요. 그래서 밑에 제가 볼 때 침하가…그런데 보통 쉴드를 하게 되면 침하가 그렇게 많이 발생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아마 동공이 있다는 걸 사전에 알 수가 있지 않았을까, 저 균열의 방향만 보더라도, 굉장히 아쉽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가운데 네모나게 하얗게 나온 건 자고.

[이수곤/서울시립대 교수 : 계측기입니다.]

[앵커]

계측기. 금은 한 0.2mm 정도라고 되는데 그 정도면 차들이 지나가는 것으로서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이 서울시의…

[이수곤/서울시립대 교수 : 그렇지 않습니다. 이게 뭐가 꺼져 있으니까 위에서 당긴 거거든요. 밑에서 당기니까 그렇게 되는 거지 차가 다닌다고 되는 게 아니고요. 뭔가 동공이 있다는 걸 얘기하는 겁니다.]

[앵커]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25개 기둥에 전부 저렇게 균열에 갈 것 같지 않아요.

[이수곤/서울시립대 교수 : 25개 더 되는 것 같습니다. 하여튼 그거는 그렇지 않습니다.]

[앵커]

서울시에서는 여기 이렇게 동공이 많은 이유를 지금 지하철 9호선 신설공사 과정에서 쓰인 이른바 쉴드공법을 그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쉴드 공법이라는 것에 대한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은데요. 저희가 CG도 준비했거든요. 보면서 설명을 좀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교수 : 쉴드는 땅속을 들어가는데, 저렇게 파이프가 이렇게 뚫고 들어가는데 파이프 안쪽에서는 이렇게 보면 카터 같은 게 있어요. 카터가 갉아먹으면서 터널을 쭉 하면서 파이프처럼 들어가는 거거든요. 그런데 제가 볼 때 이번에 추정인데 이렇게 반은 지금, 밑에는 돌이고 위에 지금 자갈이니까 이게 깎을 때 밑에 경도가 다르거든요. 밑에 단단하고 약하니까 들어가는 회전수가 좀 달랐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위에서 자꾸만 흙하고 모래가 들어와서 동공이 생기지 않았을까. 조그마한 데 들어가면서 자꾸 연속해서 생긴 것이죠. 그래서 그렇다고 추정이 됩니다.]

[앵커]

그런데 저게 저렇게 아래, 위로 있는데 모릅니까? 공사하면서도 저런 것 있다는 것 모르고요?

[이수곤/서울시립대 교수 : 일반적으로 이렇게 쉴드를 만들면 콘크리트를 하고요. 그다음에 거기다가 시멘트 그라우팅을 하는데 보통…]

[앵커]

시멘트로 탄탄하게 만든다는 말씀이시죠?

[이수곤/서울시립대 교수 : 시멘트를 만들고 거기다 중간에 흙이 비었으니까 거기다가 시멘트로 갖다가 그라우팅을 합니다. 그런데 그라우팅을 하면 설계된 것보다도 많이 들어갈 수가 있거든요.]

[앵커]

그라우팅한다는 것은 시멘트로 메꾸는 걸 얘기하는 겁니까?

[이수곤/서울시립대 교수 : 거기 틈새가 있는 걸 메꿔야 하는데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들어갈 수가 있어요. 그래서 아마 저게 원인이냐 아니냐는 뭘 봐야 하느냐면 실제로 공사할 때 흙이 들어온 양하고 시멘트가 들어간 양이 설계보다도 많이 들어갔으면 이것은 터널이 영향이 있는 거고요. 그러한 자료가 있을 텐데 그걸 왜 공개를 안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런 공법으로 한 지하철공사는 다 지금 조사를 해 봐야 됩니까?

[이수곤/서울시립대 교수 : 그렇지는 않습니다. 공법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이 지질의, 아까같이 밑에가 돌이고 위에가 흙이니까 이게 하기 취약하거든요. 그런 지역에 너무 빨리하면 안 되고]

[앵커]

이게 지난번에 얘기가 나왔습니다만 석촌호수 쪽, 잠실 쪽의 지질이 좀 약하다면서요. 그래서 더 조심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 아마 서울시의 주장인 것 같은데 일단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지난 4년 동안에 서울 도심에서 2m 이상으로 싱크홀 발견된 게 13개라고 들었습니다. 이것은 최근 들어서 이렇게 많아진 걸까요?

[이수곤/서울시립대 교수 : 옛날부터 있었는데요. 90년도에도 사실 지하철 공사하면서 무너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가장 문제가 서울 어디가 위험하고 어디가 흙이 많고 물이 많고 이런 것을 자료를 지금 서울시에서 지금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원래는 한 98년도에 제가 만들어서 했는데 그걸 활용을 못해서 사실은 땅이 무너지면 허겁지겁합니다. 7개 무너지고. 제가 보기에 7개가 다른 게 아니고 그게 연결돼 있다고 보거든요.]

[앵커]

그게요?

[이수곤/서울시립대 교수 : 하나입니다, 그게. 제가 보기에는 흘러가면서 조금조금 간 거지 한 통이라고 저는 보거든요.]

[앵커]

알겠습니다. 진작 그때부터 더 주의를 기울였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점이 상당히 아쉽다, 이런 말씀으로 제가 이해를 하도록 하고요. 이거는 서울시에서 이 근처를 다 조사를 하겠다고 하는데, 그 내용을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의 이수곤 교수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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