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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케이크, 다른 가격…프랜차이즈 '고무줄 가격'

입력 2015-07-2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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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같은 브랜드의 빵집이라도, 케이크 가격, 또 요즘 많이들 드시는 팥빙수 가격, 제각각이라는 거 알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이 빵집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서도 다르고요, 요즘은 모바일 상품권으로 또 빵집 많이 찾으시는데, 이걸 이용할때도 가격이 천차만별이라고 하는데요.

꼼꼼한 경제 이 새누리 기자가 보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특별한 날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이 케이크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동네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빵집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파는 케이크 가격, 꼼꼼하게 따져보겠습니다.

경기도 일산의 한 프랜차이즈 빵집을 찾아가 봤습니다. 기본 생크림 2, 3호 가격은 각각 2만3천원, 2만7천원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 빵집은 한적한 아파트촌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같은 프랜차이즈 빵집으로 시간을 재면서 이동해 보겠습니다. 신호 세번을 받고 이곳까지 걸어오는 데 걸린 시간은 7분입니다.

같은 케이크 가격이 각각 2만4천원, 2만8천원으로 천원씩 비쌉니다.

유동인구가 많고 임대료가 비싼 강남구는 어떨까요. 역시 같은 케이크 가격이 각각 2만5천원, 3만원으로 처음 찾은 빵집보다 3천원 비쌉니다.

[프랜차이즈 빵집 점주 : 모양은 다 달라요. 재료는 비슷비슷해요. 생크림이나 빵은 이렇게 재료는 똑같아요.]

시민들은 알고 있었을까요.

[이형주/서울 신림동 : 그래요? 몰랐는데요. 속은 것 같아요. 그걸 다 가격을 알아서 다닐 수도 없는 거고요.]

[송승엽/서울 대치동 : 처음 들어보는 얘기인데 소비자에 대한 배신감이 드네요.]

요즘 선물 대용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모바일 상품권은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제가 모바일 상품권으로 만8천원짜리 생크림 케이크 1호를 매장에서 직접 구매해 보겠습니다. 같은 상품이지만 차액 천원을 더 지불해야 합니다.

[프랜차이즈 빵집 점원 : (재료는) 다 같은데 그냥 가격을 다르게 정해놔서요.]

본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에선 7천원이나 더 내야 합니다.

수도권에 있는 프랜차이즈 빵집에 무작위로 들어가서 생크림 케이크 2호 가격을 비교한 결과 두개사 모두 지역별 가격이 제각각이었습니다.

최대 7천원이 차이 나는 곳도 있었습니다.

여름철 상품인 팥빙수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서울 강남과 강서에서 각각 같은 이름의 팥빙수를 사봤습니다.

재료와 맛은 큰 차이가 없었고 겉모양도 비슷했지만 강남이 1500원 더 비쌌습니다.

[프랜차이즈 빵집 점원 : 자릿세가 비싼 곳은 아무래도 가격이 좀 (비싸죠.)]

임대료나 인건비가 많이 드는 매장은 어쩔 수 없이 소비자 가격을 높일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프랜차이즈 본사 관계자 : 이 제품은 가격을 이 정도 받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권장만 해주지 얼마에 팔라고 강제할 수 없어요. 그 순간 담합 혐의가 있습니다.]

같은 상품을 더 비싸게 사는 소비자들은 억울함을 느끼지만 이를 제재할 수단은 없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 : 마진을 얼마나 붙일지는 가맹점 사업자가 판단할 문제거든요. 현명한 소비자는 어쨌든 조금 싼 데서 살 수 있으면 사는 게 현명하죠.]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이뤄질 때까지는 소비자들은 값싼 케이크를 찾아 발품을 팔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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