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금수원 승합차, 5월 말 송치재 출현…유병언 구출작전?

입력 2014-07-31 08:41 수정 2015-03-04 01:1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검찰은 오늘(31일)도 양회정 씨를 세 번째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유병언씨의 마지막 행적에 대해선 아직까지 이렇다 할 수사 내용이 없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유 씨의 사망과 관련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이주찬 기자와 함께 하나하나 짚어 보겠습니다.

이주찬 기자,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예. 먼저 이틀째 검찰 조사를 받은 양회정 씨가 귀가할 때 청사 앞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는데요, 관련 영상 한 번 보시겠습니다.

소동은 양회정 씨를 청사 앞에서 친척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이들을 납치범으로 오해한 일부 취재진과 몸싸움이 벌어진 것입니다.

상황은 금방 정리가 됐고, 양 씨는 귀가했습니다.

[앵커]

양회정 씨는 유병언 회장과 헤어진 뒤 행방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진술하고 있는데 유 씨의 구출을 시도한 정황이 있다고요?

[기자]

검찰에 자수한 운전기사 양회정 씨나 김 엄마는 유병언 씨의 5월 25일 이후 행방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진술하고 있는데요. 양회정 씨가 금수원에 들어간 5월 25일로부터 나흘 뒤 쯤인 5월 29일 금수원에서 스타렉스 승합차량 한 대가 송치재 별장 인근으로 향했다 복귀했고요.

다음 날인 30일 새벽에는 역시 스타렉스와 화물차 한 대가 또다시 금수원을 나와, 화물차는 해남으로, 스타렉스는 순천 쪽으로 2시간을 우회해 해남에서 합류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병언 씨의 구출작전을 펼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10만 성도는 다 내줘도 유 회장은 지킨다"던 구원파가 행방이 묘연해진 유 회장을 방치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양회정 씨는 어제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송치재 별장으로 다시 내려가면 유병언 회장이 수사팀에 추적을 받게 될 것 같아 가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제 조사에선 유 씨를 걱정하긴 했지만 시간상 이미 늦은 것 같다고 판단해서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앵커]

양회정 씨 등 최측근들이 유병언 씨의 강남 상가를 포함해 부동산 수십억 원어치를 차명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유병언 회장의 사망과 어떤 관련이 있나요?

[기자]

유병언 씨의 사망과 관련해 양회정 씨 등 자수한 조력자들이 뭔가 숨기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수습 비용과 보상금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하기 위해 유 씨 일가 재산에 대한 가압류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졌는데 가압류 목록에는 서울 역삼동의 상가 건물과 전남 순천의 농가 주택 등이 포함돼 있는데 차명이거든요.

양회정 씨와 김 엄마 등 유 씨 측근 10명의 이름으로 돼 있는 재산 규모는 전체 87억 원에 이르는데, 이들 모두 유 씨의 행방이나 숨진 경위에 대해 모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들이 차명재산을 노리고 뭔가 말을 맞춘 것이 아니냐, 끝까지 유 씨 도피에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유병언 씨가 숨졌기 때문에 차명재산을 밝히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검찰과 경찰은 유병언 씨가 숨지면서 기소 조차 할 수 없게 돼 결국 유 씨 일가에 대한 수사는 실패한 것이 이니냐는 지적과 함께 과잉수사를 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이번 수사의 몸통이라고 할 수 있는 유병언 씨가 결국 숨진 채 발견되면서 기소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장남 대균 씨도 횡령이나 차명재산 등에 대해 검찰에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입증할 방법이 매우 희박해집니다.

결국 공소권 없음으로 끝날 가능성이 큽니다.

더구나 형법학자 등 전문가들은 수사에 따른 이들에게 적용한 혐의 내용도 무리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국민적인 분노를 달래기 위해 희생양이 필요했기 때문에 과잉수사를 펼쳤다는 주장인데요. 그렇다고 유 씨 일가가 잘못이 없다, 이런 얘기가 아니라 수사 내용이 무리가 있다는 겁니다.

이번 수사는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고 유병언 씨가 어떤 영향을 끼쳐냐는 것인데, 유 씨가 1200억 원 회사 돈을 횡령해서 세월호 불법개조 이뤄졌다, 그래서 침몰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논리는 결국 법정에 다투다보면 깨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유 씨가 세월호 매입과 구조 변경을 밝혀야 하는데 무조건 세월호 참사는 유 씨의 책임이라고 규정하고 수사를 하다 보니 스텝이 꼬인 것입니다.

그러면서 도피 총괄이라던 김 엄마가 알고 보니 '밥집 아줌마'인 가능성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검찰 스스로 '구원파 왕국'을 만들어 매우 정교한 조직이 움직이고 있고, 신출귀몰 도피하고 있다며 유 씨가 혼자 도피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해 시신을 발견하고도 40일 넘게 연결 짓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국민 절반이 이상이 유 씨 시신을 두고도 '죽었을 리 없다'며 의구심을 계속 갖고 있는 것입니다.

+++

[알림]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1)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실질적인 소유주라는 내용의 보도에 대해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사원이나 회장임을 확인할 근거가 없고 실소유주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2)유 전 회장이 전남 지역의 항구를 통해 밀항을 시도했다거나, 구원파가 도피를 조직적으로 지원했고, '가짜 유병언' 연막 작전을 펼치고, 유 전 회장이 신도들에게 휴대폰을 이용해 도피 지시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유 전 회장이 전남 순천에서 숨진채 발견됨으로써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3)유 전 회장이 법조계에 상당한 인맥을 갖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어떤 정관계 비호나 유착도 확인된 바 없다"고 검찰이 발표한바 있습니다.

4)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이 수천억 원이라는 보도에 대해 유 전 회장 측은 "청해진해운, 천해지,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주식을 전혀 소유하지 않았으며, 이 같은 재산 규모는 구원파 소유의 영농조합과 부동산을 포함한 때문"이라고 알려왔습니다.

5)유 전 회장이 프랑스 문화계에 거액의 기부금을 내고 전시회를 열었다는 보도에 대해 "유 전 회장이 기부금을 낸 것은 사실이나 전시회는 예술성을 인정받아 개최한 것"이라고 밝혀왔습니다.

6)오대양사건의 배후가 기독교복음침례회이고 유 전 회장이 5공 정권과 유착했다고 보도했으나, 검찰은 공문을 통해 관련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구원파 측은 "유 전 회장은 본 교단의 교주가 아니었다"고 밝혀왔습니다.

7)유 전 회장 일가가 신협을 사금고로 활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금고로 활용한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대출받았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8)세모타운이 유 전 회장 일가의 영농조합에서 생산한 물건을 판매하는 곳이라는 보도에 대해 "영농조합은 신도들이 유기 농산물을 재배하기 위해 만든 곳이며 유 전 회장 일가의 소유가 아니다"고 밝혀왔습니다.

9)김엄마, 신엄마 등이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총괄했고, '엄마'라는 호칭이 교단에서 지도자급이라고 보도했으나 "신엄마 등은 평신도일 뿐 특정한 직책이나 역할을 맡은 것은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10)금수원 안 폐열차를 하계수양회 등에 숙소로 사용했다는 보도에 대해 "생태공원 조성 시 활용할 목적으로 보관한 것이었다"고 밝혀왔습니다.

관련기사

양회정 영장청구 적극 검토…불구속 수사 약속 바뀌나 검찰, 양회정 이틀째 조사…김엄마 대질신문도 검토 계속되는 '유병언 사망' 괴담…주요 내용과 진실은? 유병언 죽음의 비밀…"자연사 가능성 가장 유력", 왜?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