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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할 생각에 잠 설쳐" 농촌학교 속 할머니 학생들

입력 2015-04-0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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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난 때문에 그리고 여자라는 이유 때문에 배움의 기회를 놓쳤지만 뒤늦게 면학의지를 불태우고 계신 할머니 분들 있으십니다.

내일 학교 갈 생각에 설레서 밤에 잠까지 설친다는 이 분들, 정진명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이른 아침 가방을 멘 할머니들이 통학버스에서 내립니다.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선생님께 인사합니다.

[(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

8살짜리 동급생들과 함께 문제를 풀고 그림도 그리면서 형편이 어려워 배우지 못했던 오랜 한을 풀어봅니다.

[임순자/김제시 심창초등학교 1학년 : 저녁에는 어떨 때는 잠이 안 와요. 내일은 학교 가서 뭔 공부해야지 뭐해야지. 하모니카도 불어야지 (하면서요.)]

새로운 꿈도 생겼습니다.

[권금순/김제시 심창초등학교 1학년 : 가을에라도 좀 한글을 알면 저는 운전면허를 따고 싶어요.]

전교생이 34명에 불과해 조용했던 학교 분위기는 어르신들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많이 밝아졌습니다.

하지만 취학연령인 8살 어린이 2명에 어르신 6명으로 구성된 1학년을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걱정도 큽니다.

[최명호 교장/김제시 심창초등학교 : 재학생들의 재능을 어떤 방법으로 이분들에게 나눠주면서 학교가 두 부분으로 분리되지 않고 융화되어 6년 동안 함께 갈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농촌을 떠나고 저출산까지 겹치면서 올해 신입생이 1명도 없는 학교는 전국적으로 120여 곳.

늦깎이 학생들의 초등학교 입학이 위기에 처한 농촌학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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