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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마리우폴 점령" 선언…푸틴, 최후 저항지 봉쇄 지시

입력 2022-04-21 20:27 수정 2022-04-2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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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 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을 점령했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마지막까지 저항하던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봉쇄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지역과 가장 가까운 몰도바 공화국 국경에 저희 취재진이 나가 있습니다.

조소희 기자, 정확히 지금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저는 지금 몰도바 국경검문소에 나와 있습니다.

이 국경검문소 너머에 우크라이나 남동부가 접해 있습니다.

러시아는 마리우폴을 점령했다고 선언하고, 조금 전까지 항복하라고 우크라이나에 최후통첩을 보냈는데요.

러시아는 마리우폴에 총공세를 하는 대신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봉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철소에는 우크라이나군 2500여 명과 민간인 1000여 명 등 총 3500여 명 정도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지금 조소희 기자가 있는 몰도바 쪽으로 피란 행렬이 몰리고 있다고요?

[기자]

네, 마리우폴이 러시아에 점령되면 2014년 러시아에 강제 합병된 크림반도와 동부 돈바스 지역을 잇는 육로가 구축됩니다.

이 육로를 따라 러시아군이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크라이나 남동부 시민들이 이곳 몰도바 국경검문소로 넘어오고 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의 도시 세바스토폴에 살던 츠비노바 씨.

아픈 다리를 이끌고 피란길에 올랐습니다.

[츠비노바/우크라이나 피란민 : 거의 매일 폭탄 공격이 있었습니다. 내일은 일어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펑, 펑, 펑' 사방에서 폭탄이 터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러시아가 마리우폴 점령을 눈앞에 두게 되면서, 탈출로가 차단될까 봐 두려웠다는 겁니다.

[츠비노바/우크라이나 피란민 : 탈출한 가장 큰 이유는 공포입니다. 만약 러시아군이 하르키우를 경유한다면 크림으로 가는 통로가 중요하기 때문에 마리우폴처럼 봉쇄될까 봐 두려웠습니다.]

우크라이나 남부의 항구도시 오데사에 살던 고려인 3세 로자 씨도 몰도바로 피란을 왔습니다.

[로자/우크라이나 피란민 : 오데사로 와서 그 이후 평생을 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전력을 다해 오데사를 방어하기를 바랍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 싶었지만 이번 전쟁으로 미래가 불투명해졌습니다.

인구 190만 명의 몰도바 공화국에는 현재까지 인구의 1/5에 달하는 40만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이 들어온 상태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동부 지역을 점령하면서 이곳의 피란 행렬은 앞으로 더 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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