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엔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인 루마니아 시레트 인근에 나가 있는 취재진을 연결 해보겠습니다.
신진 기자, 뒤에 창고 같은 것들이 보이는데, 어딥니까?
[기자]
저희는 우크라이나 접경지역 인근 수체아바라는 지역의 구호품 물류센터에 나와 있습니다.
유럽연합이 직접 운영하는 유일한 곳입니다.
제가 들고 있는 게 응급 의료 키트입니다.
유럽 각지에서 온 구호품들이 이렇게 이곳에 모였다가 우크라이나로 갑니다.
물이나 식품, 소방대원들을 위한 헬멧과 부츠도 여러가지 물품들이 지원이 됩니다.
이곳을 관리하는 루마니아 소방당국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알린/루마니아 소방관 : 지금까지 트럭 113대, 총 400톤 분량의 구호물품이 우크라이나로 전달됐습니다.]
[앵커]
도움의 손길이 계속 필요한 상황인데 피란민들의 아이들을 돌봐주는 어린이집도 가봤다면서요?
[기자]
전쟁이 길어지다보니, 이 곳 유럽의 화두는 '피란민 어린이'의 보육과 교육입니다.
피란민 450만명 중 250만명 이상이 영유아와 어린이인데요.
남성들은 징집령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어서, 보통 여성들이 홀로 아이들을 데리고 우크라이나를 탈출합니다.
여성들은 낯선 도시에서 새 일자리도 찾고, 오래 머물 공간도 마련해야 합니다.
아이를 돌보면서 이런 일을 처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고요.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인신매매나 아동 착취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유니세프가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유럽 각 국은 이들을 위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다녀왔는데, 리포트로 보시겠습니다.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의 한 어린이집.
어린 아이들은 낯선 취재진에게도 호기심을 보입니다.
[세냐/피란민 봉사자 : 아이들에게 고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말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냥 재미있게 놀고 행복하게 해주려고 노력해요.]
루마니아 교사와 사회복지사들은 3살에서 7살 사이의 피란민 어린이 24명을 돌보고 있습니다.
[카멜리아 라이타/루마니아 사회복지사 : 전쟁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안전한 곳에 맡기고 진정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서로 언어가 달라 말은 통하지 않지만, 진심은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드리아나/루마니아 교사 : 아이들이 아침에 저희를 만나 반갑게 포옹을 할 때 (우리가) 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봉사자들은 아이들만은 전쟁에 상처받지 않고 행복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세냐/피란민 자원봉사자 : 아이들이 이 무서운 상황을 잊었으면 좋겠어요. 아마 불가능하겠지만요. 하지만 아이들의 마음이 평화롭길 바라고 행복한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영상디자인 : 송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