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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복 여분 없어 휴식 포기도"…대구 의료진 '이중고'

입력 2020-03-04 21:04 수정 2020-03-0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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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에선 의료진의 보호복이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근무를 하기 전에 병원 이곳저곳을 뒤져야 하는 게 의료진의 일상이 됐습니다.

오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의료진에겐 전신보호구, 이른바 '레벨D 세트'가 필수입니다.

보호복과 고글, 마스크, 장갑과 덧신 세트입니다.

식사시간 등 병동에서 나갈 때마다 갈아입을 여분의 보호복을 미리 확보해 출근해야하는데, 당장 2~3벌이 없을 때가 많습니다.

[A씨/대구지역 간호사 : 숫자를 세서 제가 근무하는 시간 동안 이걸 다 충당할 수 있는지, 다른 근무조 들어올 사람이 모자라진 않을지 세서. (없으면) 다른 데서 빌려와야 하고.]

갈아입을 보호복이 없으면 아예 쉬는 시간도 포기합니다.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숨을 잘 쉴 수 있게 하는 전동식호흡장치는 충전기가 부족합니다.

대형병원에선 하루에 보호복 약 200벌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대구 지역에 보호복 95100벌을 보냈다고 했습니다.

일부는 병원에 직접 보내고, 4만 벌가량은 대구시에 보냈습니다.

병원에선 부족할 때마다 대구시에서 받아 쓰는데, 매번 부족한 겁니다.

간병인도, 보호자도 없는 병동에서 이들의 역할까지 해야 하는 간호사들.

[A씨/대구지역 간호사 : 장갑 3개 끼고 하면 진짜 감각이 둔해져서 정말 (주사) 놓기가 너무 힘들어요. 옆에 앉아서 혈관 찾고 그러면 온몸에 땀이 나요, 진짜.]

사비로 숙소까지 구해가며 매일을 버티기도 합니다.

[A씨/대구지역 간호사 : 가족들이랑 같이 사는데 (혹시 감염시킬까 봐) 자기 돈 들여서 그렇게 숙소 구해서 나온 애들도 많고.]

이들이 보호복을 입은 무거운 몸으로 돌보는 환자 수는 한 사람당 10명이 넘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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