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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초유의 동반 하락 '스마트폰 아이러니'

입력 2012-08-03 11:48

스마트폰 확산할수록 요금인하 압박·마케팅비·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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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확산할수록 요금인하 압박·마케팅비·트래픽↑

스마트폰의 보급과 롱텀에볼루션(LTE) 상용화로 성장을 기대했던 통신 3사가 올해 들어 무참히 주저앉은 실적을 내놓았다.

통신 3사가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일제히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42.8%, 14%, 94.8% 감소했다. 2분기 순이익은 SK텔레콤이 작년 동기 대비 74.1%, KT는 43.4% 줄었고, LG유플러스는 적자를 냈다.

이동통신 업체들의 실적 부진은 스마트폰의 유행과 관계있다. 스마트폰은 피처폰(일반 휴대전화)보다 가격과 요금이 비싸고 부가서비스 창출 가능성이 커서 통신사의 실적을 끌어올려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비싸진 요금은 '통신비 인하 압박'을, 스마트폰을 계기로 촉발된 가입자 유치 경쟁은 '마케팅비 출혈 경쟁'과 '전국망 구축 경쟁'을 불러 일으켰다.

카카오톡 등 데이터 기반 서비스는 통신사의 주 수입원인 음성과 문자 매출을 떨어트리고 데이터 트래픽 관리 비용을 높였다.

SK텔레콤의 경우 작년 9월 기본료 1천원을 내린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작년 4분기부터 3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작년과 비교해 감소하고 있다. 작년 10월과 11월 기본료를 인하한 KT와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도 계속 줄고 있다.

그러나 요금이 비싼 LTE 스마트폰의 급속한 확산으로 국민의 통신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통신비 인하안을 꺼내들 가능성이 있어서 이통사의 요금인하 압박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가 이익 하락을 자초한 면도 있다. 3사는 2분기 9천600억원(SK텔레콤), 5천890억원(KT), 4천866억원(LG유플러스) 등 사상 최고 수준의 마케팅비를 지출했다.

이동전화 가입자가 포화된 상태에서 새롭게 내놓은 LTE 서비스의 가입자를 끌어올리기 위해 무리한 보조금 경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통전화 신규 가입자 증가폭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비용 대비 효과는 적은 편으로 평가받는다.

이통사는 이번 상반기 'LTE 전국망 조기 완성'에 욕심을 내며 시설투자비 지출도 늘렸다. 3사의 2분기 투자지출은 SK텔레콤 6천160억원, KT 5천604억원(무선 분야), LG유플러스 4천383억원으로 각각 1년 전보다 10%, 22.5%, 62.6% 많다.

이통사는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네트워크 구축·관리비가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모바일 메신저와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의 등장으로 문자와 음성 매출은 감소해 수익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이 열악한 환경에도 이통사가 LTE 스마트폰 확대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LTE 가입자들의 수익 기여도가 높기 때문이다.

LTE 가입자는 기존 가입자보다 요금 지출 규모가 크고 스마트폰을 통한 영화·TV 시청, 온라인 게임 및 쇼핑 등 신규 서비스 이용률이 높아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다.

SK텔레콤의 2분기 ARPU는 3만2천700원을 기록, 작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KT의 무선분야 ARPU도 2만9천447원으로 8분기만에 증가로 돌아섰고, LG유플러스의 ARPU는 3만3천871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6% 늘었다.

이통사들은 LTE 가입자를 기반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 하반기에는 보조금 등 마케팅비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내 총 1천600만명의 LTE 가입자를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이고, 하반기 VoLTE(Voice over LTE) 등 새로운 서비스와 '아이폰5' 등 신규 단말기가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망 중립성' 논란이 정리되지 않은 가운데 가입자들의 데이터 서비스 사용 욕구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이통사의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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