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담뱃값 인상의 무풍지대가 있죠. 바로 면세점입니다. 담뱃값이 올랐을 때부터 뉴스가 됐습니다. 하지만 담배회사들이 곧 면세담배 가격도 올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이익은 고스란히 담배회사들한테 돌아갑니다.
보도에 이한주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6일) 오후 인천공항 면세점.
담배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담배 10갑이 담긴 한 포의 가격이 2만원선으로 시중가의 절반 이하다 보니 쇼핑 필수 품목이 된 겁니다.
[김우성/면세점 고객 : 밖에서 사면 비싼데 여기서 사면 싸기도 하고 지인이 부탁해서 사게 됐습니다.]
실제 올해 첫 연휴를 앞두고 공항 면세점에서 팔린 담배의 양은 전년보다 70%나 늘었습니다.
공항 압수물 창고에도 한도를 넘겨 들어오다 적발된 면세담배가 가득합니다.
이처럼 면세담배 인기가 치솟으면서 담배회사들은 조만간 가격 인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밀수나 사재기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해 면세담배 가격을 올리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속셈은 따로 있습니다.
면세담배는 세금이 없기 때문에 가격 인상분은 담배회사 이익으로 돌아오는 겁니다.
면세담배가격이 지난해와 동일하게 시중가 대비 70% 수준으로 오르면 전국공항면세점에서 추가로 발생하는 수익은 매년 9백억원대에 이릅니다.
세금 인상으로 흡연자들의 고통이 커진 지금, 재빠르게 수익 증대의 기회로 삼는 담배회사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