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 회장은 국내 비난여론을 의식한 듯 롯데그룹이 한국 기업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지주회사 체제로 가겠다면서 호텔롯데를 상장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안도 밝혔습니다.
계속해서 이정엽 기자입니다.
[기자]
416개에 이르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가기 위해선 7조 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게 롯데 측의 입장입니다.
신동빈 회장은 호텔롯데를 상장해 자금을 마련하고 이 회사를 그룹의 지주회사로 만들 계획입니다.
그룹 지배구조가 기존의 순환출자 형태에서 호텔롯데 아래에 주요 계열사를 두는 구조로 바뀌는 겁니다.
호텔롯데 상장은 일본 기업 아니냐는 비판을 벗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호텔롯데는 신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 등이 대표인 일본의 12개 L 투자회사들이 지분의 72%를, 여기에 일본 롯데홀딩스가 19%를 갖고 있어 지분만 따지면 사실상 일본 기업입니다.
하지만 상장을 통해 지분을 분산하면, 일본 기업이란 비판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습니다.
한편 신 회장은 그간 베일에 가려졌던 'L투자회사'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습니다.
오래전 한국 호텔롯데에 자금을 투자한 일본 롯데제과 등이 사업과 투자 부문으로 나뉘는 과정에서 남은 게 오늘의 L투자회사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회사들이 국부를 유출한 게 아니라, 되레 한국으로 투자금을 보내는 투자창구 역할을 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