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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회견 행간 읽기…'숨은 뜻'으로 본 담판 성과

입력 2018-06-0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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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러면 뉴욕 회담 얘기 다시 해보죠. 회담 직후에 폼페이오 장관이 기자들에게 설명한 내용을 보면 여러 가지를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숨은 뜻을 보겠습니다.

정제윤 기자, 북·미 실무협상이 잘 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내용이 공개가 안 되고 있습니다. 기자회견문에 좀더 보이는 게 있습니까?

 

[기자]

원문을 좀 더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우선 비핵화 이후, '북미 수교'가 이뤄질 거란 걸 미국이 언급한 것으로 보여지는 대목이 있습니다.

먼저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 잠시 들어보시죠.

[마이크 폼페이오/미 국무장관 : 이번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미국과 북한을 평화와 번영, 안보의 새로운 시대로 대담하게 이끄는 역사적인 기회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일단 북한이 홀로 새로운 시대로 들어간다는 게 아니라 미국이 함께 간다는 뜻을 담은 그런 문장 구조입니다.

이외에도 미국과 북한 주민들이 함께 우정과 협력으로 정의된 미래를 만들 수 있다, 이런 표현도 있었는데요.

즉 단순히 '북한이 비핵화를 하면 미국이 체제보장 해준다' 이런 개념이 아니라 비핵화를 시작으로 북미 간의 새로운 관계가 시작될 수 있다, 이런 의미로 분석됩니다.

[앵커]

비핵화를 북미가 같이 해나간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이는데 체제 보장 얘기도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폼페이오 장관 발언 역시 들어보시죠.

[마이크 폼페이오/미 국무장관 : 북한의 문화유산을 유지하면서도 국제사회에 통합된 강력하고, 연결되고, 안전하고, 번영하는 북한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북한이 계속해서 지켜온 체제를 유지해주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또 이런 언급도 했습니다. "북한은 핵무기가 체제 보장에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고 인식해온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말했는데요.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에게 체제보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리고 체제보장을 위해서 미국이 어떻게 해주겠다는 것인지까지도 논의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비핵화에서 역시 미국이 원하는 것은 CVID죠. 폼페이오 장관이 오늘 언급을 했고요. 그럼 실무 협상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 게 있을까요?

[기자]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 얘기를 하면서 "북한이 만약에 모든 핵무기 관련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비핵화를 한다면"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미국이 북한에 '핵탄두'부터 'ICBM'까지 뭘 어떻게 폐기하라는 언급은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다만 이 부분에 있어서는 여전히 북미 간의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확히 어떤 지점에서 이견이 있다는 것인가요?

[기자]

앞에 소개해드린 문장을 보면 여기에 이어서 이런 얘기를 합니다. "북한을 이 방향으로 설득을 할 수 있다면" 이렇게  말했는데요.

즉 모든 핵무기 핵프로그램 폐기는 미국이 북한을 여전히 설득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뜻인 겁니다.

[앵커]

앞서 서복현 기자의 리포트로 봤지만 이런 상황에 오늘 김정은 위원장은 단계적인 해법을 강조했습니다. 이건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일단 김정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의 기자회견 후에 발언을 한 것인데요.

"새로운 정세하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각자 이해에 충만되는 해법을 찾아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며"라고 말을 했습니다.

즉, 여기서 말하는 '단계적 해법'은 미국이 현재 선호하는 '일괄타결' 방식과는 간극이 느껴지는 대목이기는 합니다.

한 외교소식통이 "구체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여전히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 협상이 좀 더딘 것 같다" 이렇게 설명했는데, 다음주에도 판문점에서 실무접촉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이 되면 북미회담 여부와 관련한 최종 결론도 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제윤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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