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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회담 공개를" vs 남 "일단 비공개로"…초반 옥신각신

입력 2018-06-01 11:53

고위급회담 오전 전체회의서 한때 승강이…북 "오늘은 양보"

북, 고위급회담 무산 책임 남에 돌리다가 "이미 과거…논의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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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급회담 오전 전체회의서 한때 승강이…북 "오늘은 양보"

북, 고위급회담 무산 책임 남에 돌리다가 "이미 과거…논의 필요 없다"

북 "회담 공개를" vs 남 "일단 비공개로"…초반 옥신각신

1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마주 앉은 남북고위급회담 대표단은 회담을 남북 취재진 앞에서 공개적으로 진행하는 문제를 놓고 한동안 옥신각신했다.

회담 공개를 요구한 쪽은 북측이었다. 북측 대표단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공개로 진행된 오전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첫 북남고위급회담인 만큼 공개적으로 기자 선생들이 다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기자 선생들이 정의와 진리의 대변자들이고 여론을 선도하는 선각자들"이라며 "오늘만은 회담 문화도 좀 개변할 겸 과거하고 결별할 겸 새로운 출발을 할 게 어떤가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회담을 공개적으로 하자고 말씀하셨는데 그런 기본 취지에 대해서는 저도 이견이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조 장관은 "공개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회의의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일단 기본적인 의견을 한번 교환한 다음에 가능하다면 중간에라도 우리 기자단들이 들어와 오래 취재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설득했다.

리 위원장은 "수뇌분들이 앞장서 가고 계시는데 우리가 종주먹 부르쥐고 뛰나가서라도, 뛰나가는 모습을 보면 온겨레가 좋아하면 좋아했지 나빠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재차 회담 공개를 요구했다.

조 장관이 비공개로 기본적인 논의를 하자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자 리 위원장은 "기본적인 논의하는 것 좀 (기자들이) 들으면 좋겠는데"라고 말해 회담장에 웃음이 터졌다.

리 위원장은 "역시 회담이라는 거는 타협의 예술이라고 했으니까 타협을 하자"며 "제가 오늘은 양보를 하겠는데 다음번에는 공개를 좀 하자"라고 물러섰다.

회담 공개 문제로 남북이 옥신각신하는 것은 회담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다. 1월 9일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논의를 위해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렸을 때도 리 위원장이 공개를 요구하고 조 장관이 설득해 넘어가는 상황이 벌어졌었다.

이날 모두발언에서 리 위원장은 지난달 16일 예정됐던 고위급회담을 북측이 일방적으로 연기한 것과 관련해 "5월달 우리가 만나지 못한 거는 조명균 장관 선생이, 기자 선생들이 있으니까, 절대 자기비판은 하지 마시고 넘어갑시다"라며 남측에 책임을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리 위원장은 "아까 기자 선생이 '엄중한 상황이 해소됐다고 생각합니까'라고 해서 그거는 조명균 선생한테 물어보라고, 그 장본인, 그 초래한 사람한테 물어야지 나한테 물어보는가 그렇게 얘길했다"면서도 "그런 문제는 여기서 논의할 필요는 없고 이미 과거가 됐으니까 앞으로 그걸 범하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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