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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후 화물 과적 여전…고쳐지지 않는 안전불감증

입력 2014-07-2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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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의 원인 중 하나는 화물 과적이었습니다. '안전불감증'은 대형 참사로 이어졌는데요. 선박의 안전 점검은 제대로 이뤄지고 있을까요? 저희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안전불감증의 흔적들은 여전히 곳곳에서 드러났습니다.

홍상지 기자가 세월호 생존자인 화물트럭 기사 허웅 씨와 함께 점검해봤습니다.

[기자]

사고 당시 세월호의 참사 원인으로 지목됐던 건 '화물 과적' 등 관행적으로 이뤄져 온 안전불감증 행위였습니다

[화물트럭 기사 : 지금 제주도 다니는 배들은 화물선이고 뭐고 다 마찬가지야. 정부가 과적을 하지 못하게 만들어야지. (세월호 사고나기 전엔 이게 과적인 줄 알았나, 몰랐지)]

사고 이후 해경은 지자체와 합동으로 선박 안전 점검을 강화했습니다.

100일이 지난 지금은 얼마나 달라져있을지 '인천-제주행' 세월호의 목적지, 제주항 부두 안으로 직접 들어가 봤습니다.

세월호가 있었던 자리는 텅 비어 있고, 양 옆으로 남은 배들이 사람과 화물을 싣고 나릅니다.

화물칸 안에서는 차들이 쉴 새 없이 나옵니다.

[허웅/세월호 생존 화물트럭 기사 : 차들이 나오는 거 보니까 꽉 찼네. 내가 통로를 보면 알거든. (사고 이후) 이 배에서 30대를 더 못 싣게 돼 있거든요.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차들이 완전히 꽉 찼어요.]

승용차들은 크레인에 실려 2층 갑판 위로 올라갑니다.

제대로 고정도 안 된 차가 공중 위에서 위태롭게 흔들립니다.

[허웅/세월호 생존 화물트럭 기사 : 저렇게 실으면 안 되는데. (그럼 어떻게 실어야 해요?) 저기 타는 데(화물칸) 있잖아요.]

또 다른 배의 화물칸 안에서는 문이 열리자 마자 자전거 승객들이 내립니다.

대형 화물차들이 배에서 빠져나가고 있는데 안전모도 쓰지 않은 직원들이 화물칸 안을 들락거립니다.

해당 선박 측은 "법을 위반한 사실은 없지만, 안전 관리 차원에서 직원 교육을 더 강화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여전히 남아있는 안전불감증의 흔적들이 세월호의 악몽을 되새기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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