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단원고 2학년 교실 어떡해야 하나'…정리 vs 보존

입력 2014-11-26 17:4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세월호 참사를 겪은 경기 단원고등학교 재학생 학부모들이 사고로 숨진 2학년 학생들의 교실을 정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유가족 등은 2학년 학생들이 졸업하는 내년까지 교실을 보존하길 바라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26일 도교육청과 단원고 학부모 등에 따르면 1·3학년 학부모 120여명은 지난 24일 학교에서 총회를 열고 2학년 교실을 계속 보존할 것인지를 논의했다.

학교와 도교육청 공무원 등이 참석한 총회에서 일부 학부모는 학업 분위기 저해, 신입생 지원율 하락 등을 이유로 "새학기엔 2학년 교실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보존을 주장하는 다른 학부모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총회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고, 도교육청과 학교 측에 다음주까지 2학년 교실을 어떻게 할 것인지 방안을 도출해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2학년 교실 정리를 요구한 1학년 학생의 아버지는 "이대로 가다간 신입생이 들어오지 않아 학교가 존폐위기에 놓일 수도 있다"며 "2학년을 생각하면 안타깝지만 이젠 후배들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학교가 본연의 모습을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유가족과 생존학생 학부모는 일부 재학생 학부모의 생각은 이해하지만 2학년이 졸업을 맞는 내년까진 교실을 유지해야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단원고 2학년 교실은 사고 전 학생들이 쓰던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유가족과 생존학생 학부모가 매일 학교에 나가 청소하고 교실을 돌본다.

장동원 세월호 생존학생 학부모 대표는 "가족대책위는 내년까지 2학년 교실을 보존했다가 숨진 아이들을 명예졸업시키길 바라고 있다"며 "많은 의견이 나오고 있어 좀 더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 안산교육회복지원단 관계자는 "신입생 입학을 앞둔데다 학부모들의 생각이 각기 달라 타협점을 찾기가 어렵다"며 "우선 당분간은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대안을 찾을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4월 16일 수학여행길에 오른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과 교사 14명이 탄 인천발 제주행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학생 250명과 교사 10명이 숨지고, 6명(학생 4명, 교사 2명)이 실종됐다. 학생 75명과 교사 2명은 구조됐다.

(뉴시스)

관련기사

세월호 TF 본격 협상…여 "보상" vs 야 "배상" 팽팽 세월호 유가족 "터무니 없는 판결, 재판부 못 믿어" [앵커브리핑] 남겨진 9명의 이야기…'기다리겠습니다' [인터뷰] 실종자 가족 "우리는 지금부터가 새로운 시작"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