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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실종자 가족 "우리는 지금부터가 새로운 시작"

입력 2014-11-11 21:28 수정 2014-11-1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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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기자회견 장면을 1부에서 잠시 보내드렸는데요, 실종자 가족분들 가운데 한 분을 연결하겠습니다. 오늘(11일) 기자회견에서 담화문을 읽었던 분, 단원고 체육교사 고창석 선생님의 부인되시는 분입니다. 어렵게 인터뷰에 응해주셨습니다. 성함은 밝혀드리지 않겠습니다. 전화 연결합니다. 나와 계시죠?

[실종자 가족/단원고 고창석 교사 부인 : 네.]

[앵커]

고맙습니다. 이렇게 전화연결 해 주셔서요.

[실종자 가족/단원고 고창석 교사 부인 : 관심 가져주셔서 항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아직 9명의 실종자가 남아 있고 그런 상황에서 가족들로서는 크게 결단을 내리신 셈인데 그 이유는 어떻게 설명을 하시겠습니까?

[실종자 가족/단원고 고창석 교사 부인 : 사실 정말 힘든 선택이었다고밖에 얘기할 수 없습니다, 정말. 그런데 저희 가족을 찾기 위해서 다른 사람한테는 저처럼 가족을 잃는 아픔을 주고 싶지 않다는 점. 아마 제 남편도 저와 같은 생각일 거라고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정말 이건 오랫동안 많이 고민해 왔던 일이고 지금이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오늘 하루 종일 수색중단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그렇다면 완전히 수색이 끝난 것이냐. 이런 얘기들도 나오고 있는데, 정확하게는 수중수색 중단이라는 걸 말씀하시고 싶으신 거죠?

[실종자 가족/단원고 고창석 교사 부인 : 저도 기자회견을 한 다음에 언론에서 많이 보도되면서 자꾸 수색종료라는 단어만 그렇게 대두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당황했었고 혹시 선택이 잘못된 게 아닌가 정말 불안해졌던 건 사실이에요, 진짜 모든 수색의 종료가 아니라 잠수사를 통한 수중수색의 중단을 의미하는 것이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장관님과의 면담에서도 가장 강력히 말씀드렸던 부분입니다. 앞으로도 선체 인양 등을 통한 실종자 수색은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 거고요.]

[앵커]

인양을 위한 실무기구가 곧 꾸려질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까 제가 박상욱 기자 얘기를 들어봤더니 11월 말까지는 꾸려진다. 이런 얘기가 나왔는데. 간담회에서 구체적으로 얘기들이 좀 더 나왔습니까? 어떻습니까, 장관과의 간담회에서는?

[실종자 가족/단원고 고창석 교사 부인 :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없지만 사실 저희가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인양 관련 정보 공유하고 그리고 저희 실종자 가족의 의견을 수렴하시겠다라는 것은 약속해주셨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진행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혹시 인양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은 여전히 가지고 계십니까?

[실종자 가족/단원고 고창석 교사 부인 : 사실 인양을 포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리는 것이 무척 어려웠다라고 제 개인적인 의견은 그렇고요. 지금 수중수색 같은 경우는 무척 급하게 해야 되는 상황이잖아요. 그러나 이제 인양 같은 경우는 사실 저희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하더라도 저희 신랑의 뼛조각이라도 찾기만을 바라는 마음이라. 기술적인 부분이나 다른 여타의 문제는 시간이 지나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을까. 해 주시리라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법원은 이준석 선장한테 징역 36년을 선고했습니다. 살인죄는 적용되지 않았고요. 물론 기관사한테는 살인죄가 적용되기는 했습니다마는. 가족분들은 어떻게 이 판결 결과를 받아들이고 계십니까?

[실종자 가족/단원고 고창석 교사 부인 : 사실은 오늘 너무 다들 힘든 시간을 보내셔서 이것에 대해 다른 가족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정말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앵커분께서 더 잘 알고 있지 않으실까. 정말 많은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죽음보다 더한 고통 속에 살게 한 사람이 어떻게 살인죄가 아닌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집으로 혹시 돌아가십니까? 지금 팽목항에, 진도체육관에 계신 분들은. 아니면 당분간 더 머무십니까?

[실종자 가족/단원고 고창석 교사 부인 : 당분간은 진도에 있을 것 같고요. 인양 관련 얘기나 이런 것들도 함께 공유를 해야 되고.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끝으로 꼭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실종자 가족/단원고 고창석 교사 부인 : 사실 저희는 지금부터가 진짜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남은 9명의 실종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요. 그러니까 저희를 기억해 주시고 함께해 주신 분들께 항상 감사의 마음 전하고 싶고 앞으로도 마음 모아주시고 항상 지켜봐 주시고 함께해 주셨으면 하는 부탁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동안에 200일 넘게 있었던 여러 가지 사회적 현상에 대해서는 따로 질문드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마지막 말씀에 다 포함되어 있다고 믿으니까요. 고창석 선생님의 부인 되시는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실종자 가족/단원고 고창석 교사 부인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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