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밀착카메라] 개교 코앞인데…학교는 아직도 공사판

입력 2018-02-27 21:49 수정 2018-02-27 23:4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대부분 학교들이 이번주 금요일에 개교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학교들이 아직도 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해서 학생들이 당분간 불편을 겪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심한 경우에는 다른 학교에 차려진 임시 교실로 등교해야 합니다.

밀착카메라 손광균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시의 동탄2신도시입니다.

중학교 안쪽은 주말 아침부터 작업 소리로 시끄럽습니다.

아직 창문도 없어 뻥 뚫린 벽도 곳곳에 보입니다.

그 틈으로 학생들이 사용할 의자와 책상이 들어갑니다.

공사가 한창인 이 학교의 개교일은 다음 주 월요일입니다.

[(공사 다음 주에 끝날까요?) 그러니까요. 그게 문제예요. 지금 막 서두르는데, 되려나 모르겠네? 되니까 (개교한다고) 써놨겠죠?]

이미 완공된 바로 옆 신설 학교와 비교하면 확연히 부족한 모습입니다.

지금 화면에 나온 건물이 공사를 끝낸 초등학교고, 이쪽은 개교를 일주일 앞둔 중학교입니다.

겉에는 비닐이 많이 붙어있고 조회대도 뼈대만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운동장에는 각종 중장비가 다니고 있고, 건설 자재들도 상당히 쌓여 있습니다.

어제(26일) 열린 예비소집에서는 7개의 교실과 교무실 정도만 정리된 상태로 학생과 학부모를 맞이했습니다.

천장은 마감이 끝나지 않아 여기저기 뚫려있고, 정리된 공간보다 들어가지 못하는 구역이 더 많습니다.

학부모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학부모 : 당연히 불안하죠. 공사가 겉에만 잘 된다고 해서 잘 돌아가는 게 아니잖아요. 안에 먼지며, 냄새부터 시작해서…]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시공사 사정이 열약해 자금 문제가 있었다'며, '공사를 제대로 한 것은 1월부터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개교일까지 전기 공사와 차단막 설치는 끝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정해진 일정을 맞추지 못한 학교는 또 있습니다.

오산시의 한 유치원은 지난해 7월 첫 삽을 떴습니다.

이번 주 안으로 공사를 끝낼 계획이었지만, 교육부 심사가 지연되면서 정식 개교도 미뤄졌습니다.

원생들은 최소 4월까지는 유치원과 붙어 있는 초등학교 교실에서 임시로 생활해야 합니다.

정작 초등학교도 크고 작은 마무리 공사가 아직 진행 중입니다.

[어차피 학교 인원수가 충족이 안 되고, 강의실이 비어있으니까. 유치원생들을 같이 받아서 우선 교육하고…]

화성시의 또 다른 중학교는 아직 절반도 짓지 못했습니다.

교육부 심사가 늦어진데다, 시에서 학교 뒤쪽에 주민 시설을 만들기로 하면서 개교가 5월로 연기된 겁니다.

입학을 앞둔 학생 170여 명은 당분간 길 건너편 초등학교로 등교해야 합니다.

해마다 신설 학교 공사가 늦어지는 경우가 반복되지만, 담당 교육청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1년에 두세 차례만 열리는 교육부 심사에서 떨어지면 다음 심사까지 착공 자체가 불가능해, 공사가 늦춰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신도시의 경우 학부모 요구에 따라 개교를 늦추기도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경기도 화성오산교육지원청 담당자 : 아무것도 없는 곳에 처음으로 아파트가 들어서는 거라, 초등학생 중학생이 발생하거든요. 대체할 학교가 없기 때문에, 학부모님들이 원하시기도 하고요.]

'공사 심사가 늦어졌다.', '다른 공사일정과 겹쳤다.' 학교 공사가 오래 걸리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그런데 이런 '어른들의 사정' 속에 정작 학교에 다녀야 할 학생들이 겪을 수 있는 불편과 위험도 반영되어 있을까요?

관련기사

입학생 없는 초등학교 120여곳…젊은층 이탈 '악순환' 폐교 위기서 찾아오는 학교로…개성 살린 농어촌 학교들 어두운 과거 벗어나…'새 삶' 준비하는 비행 청소년들 학교가 사라진다…'입학생 없는' 초등학교, 전국 120여곳 겨울방학 때 2300개 학교 대거 공사…석면 제거는 '비상' '날리는 석면' 어쩌라고…폐석면 광산 터널 공사 논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