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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리는 석면' 어쩌라고…폐석면 광산 터널 공사 논란

입력 2017-11-2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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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석면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충남 홍성에서 폐 석면 광산에 터널을 뚫는 공사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얼마나 더 석면에 노출돼야 할지 주민들의 반발이 큽니다.

정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석면 폐증을 앓고 있는 82살 박상덕 씨는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오릅니다.

평생 지어온 농사도 이젠 접었습니다.

[박상덕/석면폐증 3급 : (할머니는 어떻게 돌아가신 거예요?) 6년 전에 석면 피해로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어요.]

할아버지가 50년 동안 살고 있는 이 집은 폐석면광산인 신곡리 광산의 갱구 바로 옆입니다.

이쪽을 보시면 하얀 석면 가루들이 묻어있는데 안쪽은 암석이 무너져 내려 막혀 있는 상황입니다.

환경부는 최근 충남 7개 시군의 폐석면광산 주변 주민들의 건강실태를 조사했습니다.

우려한 대로 반경 2km 안에서 10년 이상 산 주민 중 39%가 석면 질환 의심자로 나타났습니다.

환경부가 작성한 자연발생석면 지질도에도 홍성은 석면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입니다.

그런데 철도시설공단은 장항선 직선화 사업의 일환으로 이 부근 폐광산 2곳에 터널을 뚫는 공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반발합니다.

[장석순/충남 홍천군 광천읍 주민 : 어차피 석면 먹어서 죽나 철로 노선에서 드러누워서 다 죽나 마찬가지니까 이제 다 드러눕자…]

충청남도의 자체 조사결과 석면과 함께 1급 발암물질인 6가 크롬 검출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공단 측은 저감대책을 시행하면 공사 중 날리는 석면을 막을 수 있다며 강행 의사를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재욱·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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