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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풀영상] 류승완 감독 "내가 아니라 배우들이 날 선택해 줬다"

입력 2015-07-30 22:56 수정 2016-03-0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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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주 목요일, 반가운 대중문화 인물을 만나보는 시간입니다. "액션 키드에서 액션 거장이 되었다", 액션 베테랑이 되었다… 어렸을 때 성룡을 좋아해 액션 영화를 찍기 시작한 청년 감독이 어느새 대한민국 영화계의 매우 중요한 이름이 됐는데요. 바로 류승완 감독 얘기입니다.

새로운 영화로 관객들을 만나게 될 텐데, 오늘(30일) 뉴스룸에 먼저 잠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류승완/영화감독 : 안녕하세요.]

[앵커]

오랜만에 뵙습니다. 조금 아까 옆에 앉아 있던 한윤지 앵커가 생각보다 굉장히 젊어 보인다고.

[류승완/영화감독 : 여기 분장실에서 많이 찍어주셔가지고.]

[앵커]

그런가요? 베테랑, 범죄를 감추려는 유아독존 재벌 3세. 유아인 씨요. 유아독존으로 나오는군요.

[류승완/영화감독 : 마케팅팀에서 붙여줘가지고요. (그래요?) 네]

[앵커]

또 이를 쫓는 광역수사대. 황정민, 오달수, 장윤주 씨. 배우들 이름만 봐도 하여간 흔히 하는 말로 빵빵한 것 같습니다.

[류승완/영화감독 : 제가 조금 이번에 뭔가… 제가 배우들을 선택한 게 아니라 배우들이 저를 선택하신 것 같아요.]

[앵커]

감독으로서는 아주 기분 좋은 일인 것 같네요.

[류승완/영화감독 : 그럼요.]

[앵커]

지난번 베를린 찍었을 때도 그때도 배우들이 굉장했습니다. 하정우 씨 또…

[류승완/영화감독 : 전지현 배우 한석규 선배님.]

[앵커]

그래서 이들의 활약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물. 범죄, 오락, 액션 세 가지 단어를 제가 다 좋아합니다.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류승완/영화감독 : 지금 시사회 했는데 첫 공개부터 몇 번 반응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네요.]

[앵커]

나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시사회 반응, 그러니까 기자 시사회 반응이 굉장하던데요. 이미 다 들으셨겠지만 완벽한 오락영화다. 류승완이 정점을 찍었다. 말로 표현 못 할 정도의 재미다. 류승완의 연출에 심장이 뛴다. 너무 심한 것 아닌가요?

[류승완/영화감독 : 저도 왜 그러신지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이 영화 보시고 느낀 느낌이 그러니까 이게 재벌 3세의 무슨 악행을 보여주는 것도 보여주는 건데 그것으로 인해서 피해를 보는 서민들 그리고 그것과 저항해서, 그런 것에 저항하고 함께 손을 잡고 발을 딛는 사람들이 서민들이기 때문에 여기 나오는 그 주인공 형사가 저도 많이 얘기했는데 지구를 지킬 만한 능력을 가진 사람도 아니고 영화 속에서 전세 대출 때문에 막 집에서 쿠사리 먹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어찌 보면 그런 사람들이 되게 안 될 것 같은 일에 저항해서 그것을 해결하는 모습에.]

[앵커]

어떤 카타르시스?

[류승완/영화감독 : 그거에 좀 쾌감을 얻으시는 것 같아요.]

[앵커]

그러면 하나 더 추가해야 되겠네요. 그러니까 범죄, 오락, 액션, 사회드라마. 그렇게 되겠네요?

[류승완/영화감독 : 그게 너무 길면…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황정민 씨는 워낙 유명한 배우시고, 그렇죠? 이번에 형사로 또…지난번에… (부당거래에서) 부당거래 영화 봤습니다마는 거기서도 아주 인상적인 연기. 유아인 씨는 악역은 처음이라면서요. 잘하던가요?

[류승완/영화감독 : 악역도 처음이고 이런 식의 어떤 성인의 느낌을 가지고, 부자역도 처음이에요, 이 친구가. 이런 양복을 처음 입어봤대요.]

[앵커]

그런가요?

[류승완/영화감독 : 그런데 너무너무 얄미울 정도로 너무 잘해 줬어요.]

[앵커]

실존인물을 모델로 한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많이 돌았습니다.

[류승완/영화감독 : 워낙 우리가 살아가면서 우리가 알지는 못해도 이미지 속에 남는 어떤 사람들의 유형이 있잖아요. 그런데 그런 너무나 유명한 사건 속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저에게 영향을 준 것도 있고 그런데 저는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유아인 씨가 연기한 그 인물의 유형이 우리 학교에도 있고 회사에도 있고 어디에나 있는 유형의 인물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돈이 있다고 사람의 가치를 이렇게 나눠서 판단하는 등급을 매긴다고 할까요. 그리고 자신이 뭘 잘못하는지도 잘 모르고.]

[앵커]

대개 류승완 씨께서는 동생인 류승범 씨하고 작업을 많이 했기 때문에, 대부분 또 마찬가지지만. 이런 역은 류승범 씨도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 재벌 아들 역할로는 류승범 씨가 잘 안 맞았던가요?

[류승완/영화감독 : 그 연기를 잘하는 친구니까 잘 어울렸을 것 같아요. 그런데 앞서 저희가 함께 황정민 선배님과 유해진 선배님이 저하고 부당거래라는 작품을 같이 했었는데 마침 그게 너무 동어반복하는 느낌이 있을 것 같았어요.]

[앵커]

나름 계산이 있으셨군요.

[류승완/영화감독 : 류승범 배우도 이 시나리오를 봤었고 그런데 이 친구는 아, 이번에는 우리가 함께할 판이 아닌 것 같다, 그런 얘기를 했었죠.]

[앵커]

장윤주 씨도 의외고요, 모델인데.

[류승완/영화감독 : 장윤주 양이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는데 영화 연출전공을 한 친구예요.]

[앵커]

결혼하지 않았던가요?

[류승완/영화감독 : 네, 결혼했죠.]

[앵커]

양이라는 표현은 안 쓰시는 게.

[류승완/영화감독 : 그렇네요. 죄송합니다. 장윤주 씨가 영화 연출 전공을 했었고 그리고 저는 이 친구가 영화 카메라 앞에 서지 않았을 뿐이지 굉장히 오랜 기간 동안 무대에서 많은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계속 했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앵커]

그렇군요. 사실 그렇게 아주 익숙하지 않다거나 그러지는 않겠죠. 무술 감독은 어느 분이 하셨습니까?

[류승완/영화감독 : 정두홍 무술 감독이 이번에도 함께했습니다.]

[앵커]

두 분은 요즘에도 잘 지내십니까? 지난번에 인터뷰할 때 티격태격하시던데.

[류승완/영화감독 : 항상 그렇습니다.]

[앵커]

하여간 많이 좀 기대가 됩니다. 안 그래도 요즘 다른 액션영화들도 많이 나오고 해서 그러나 류승완표 영화라고 하면 누구나 또 기대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할 것 같습니다. 많이 나온 얘기기는 한데 이른바 영화계 적자냐, 아니냐 하는 부분에 있어서 류승완 감독이 예를 들어서 영화를 전공을 했다라든가 하지 않았기 때문에 늘 이단아. 그러나 이제는 주류에 들어와 있는 감독 그런 얘기들을 많이 들을 것 같은데 글쎄요, 류승완 감독에게는 이른바 영화를 전공으로 하지 않았다는 것은 오히려 득이 되는 것 아닌가요?

[류승완/영화감독 : 그게 지금 결과적으로 보자면 오히려 제가 학교에 있는 시간보다 다른 전혀 다른 분야의 일을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 또 거리에서 만났던 사람들 그러니까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결국 사람을 다루는 것 같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제 젊은 시절에 만났던 사람들과의 관계 또 기억들, 이런 것들이 저한테 도움이 됐던 것 같고요. 그리고 저도 만약에 제 주변에 친한 사람들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꼭 영화를 전공해야 되냐고 하면 그건 아니라고 얘기할 것 같아요.]

[앵커]

그래서 하여간 공사판에서 막노동하면서 영화 만들었던 일화는 굉장히 유명하고 더는 질문은 안 드리겠습니다. 베를린 이후에 처음인가요, 이 영화가?

[류승완/영화감독 : 베를린 다음에 신촌좀비만화라는 제목의 3D옴니버스 영화가 있었어요. (모릅니다) 그건 아주 작게 개봉을 했었고 거기에서 단편영화에서…]

[앵커]

잘 안 됐나요?

[류승완/영화감독 : 영화아카데미에서 만든 일종의 실험적인 프로젝트 영화였는데 거기에서 유령이라는 단편영화를 연출했었죠.]

[앵커]

일종의 상업영화라고 보기는 좀 어려운. (그렇죠) 상업영화라고 하면 베를린 이후에 처음인데. 베를린을 만드셨을 때 굉장히 스트레스 받았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류승완/영화감독 : 맞아요.]

[앵커]

그때 관객이 어느 정도 드셨죠?

[류승완/영화감독 : 그때 많은 관객분들이 보셨죠. 700만?]

[앵커]

꽤 많이 보셨죠. 그런데 그때도 다른 영화들이 1000만 막 그러니까 류 감독께서 저랑 인터뷰하실 때 제 기억으로는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그 이후에 2년 반 동안 상업영화로써는 다시 베테랑을 내게 된 거 아닙니까? 지금은 어떠십니까?

[류승완/영화감독 : 지금은 그러니까 그 스트레스의 개념이 조금 다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스트레스라기보다는 이제 개봉을 앞두고 있는 긴장.]

[앵커]

감독한테는 지금 이 영화가 자신의 미래잖아요.

[류승완/영화감독 : 그렇죠.]

[앵커]

지금 이 영화가 안 되면 이다음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잖아요.

[류승완/영화감독 : 그렇죠. 너무 잘 아시는 것 같은데.]

[앵커]

가르쳐주셨잖아요, 저한테.

[류승완/영화감독 : 그냥 지금 열심히 홍보하고 하면서 시간을 일단 흘려보내고 있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거는 좋은 것 같아요. 영화를 촬영을 끝낸 지가 작년 여름이었는데 1년이 지나고 나서 배우들이 처음 언론시사회에서 이 영화를 봤거든요.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모든 배우들이 마치 지난주에 촬영이 끝난 사람들처럼 현장의 분위기를 막 즐겁게 서로를 대하고 할 때 최소한 함께한 사람들에게 부끄러운 영화를 만든 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리고 저는 지금도 제가 만든 영화를 즐겁게 보거든요, 이번 영화를. 그런 면에서 일단 이게 실패할까 이런 스트레스는 조금 벗어난 것 같아요.]

[앵커]

우리 제작진 중의 한 사람이 베를린을 본 다음에 그 얘기를 하더군요. 저도 처음에 하정우 씨가 액션신에서 격투를 하다가 넘어질 때 뾰족하게 나온 관파이프에 부딪혀서 이게 자국이 남은. 진짜냐고 물어봤던 생각이 나는데, 그 장면뿐만 아니라 저는 그렇게 안 봤습니다마는, 그 친구 얘기하기로는 모든 부딪히는 장면이 굉장히 좀…

[류승완/영화감독 : 아프게 돼 있죠.]

[앵커]

아프게 돼 있더라. 꼭 모서리에 부딪혀야 되고 꼭짓점에 부딪혀야 되고 일부러 그랬습니까?

[류승완/영화감독 : 그런 계산이 좀 있었죠. (그런가요?) 고통이 좀 강해질수록 몰입해 있는 주인공에 대해서 관객들이 응원하는 강도가 좀 더 강해질 거라고 보고요.]

[앵커]

그래서 드린 질문인데요. 계속 액션영화를 찍으신다면 점점 독해져야 된다라는 어떤 중압감 같은 게 있지 않나요?

[류승완/영화감독 : 그거보다 그러니까 저는 오히려 가면 갈수록 액션영화를 더 강렬하게 만드는 것이 그러니까 그런 구체적인 어떤 액션의 행위보다 싸우는 상대가 누구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우리가 응원하는 상대가 누구와 싸우느냐 이를테면 부당거래에서의 부패 권력집단끼리의 싸움, 베를린에서의 국가권력과의 싸움. 이번 영화에서는 경제 권력을 지닌 상대하고 싸우게 되는데.]

[앵커]

관계가 극적일수록 관객들의 스트레스는 더 풀린다.

[류승완/영화감독 : 그리고 관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그러니까 이것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라는 것, 그것이 저는 소통인 것 같고요. 그러니까 저는 앞으로 그 지구침략하는 외계인하고 싸우는 거는 잘 못 할 것 같은데…]

[앵커]

그건 돈도 많이 듭니다.

[류승완/영화감독 : 네. 많이 들고 외계인들이 미국으로 많이 가요, 우리나라로 안 오고 그래서 저는 우리가 여기 살면서 싸워야 되는 사람들, 그러니까 싸워야 될 대상을 찾아서 싸우는 것을 고민해 보지 않을까 싶어요.]

[앵커]

전혀 다른 장르는 생각이 없으십니까?

[류승완/영화감독 : 물론 생각 있어요. 그러니까 가족들의 이야기도 찍고 싶고 어떤 한 사람의 일대기에 집중한 얘기도 찍고 싶고 그런데 아마 제가 액션영화를 계속 찍는 건 저 스스로가 완전히 만족할 만한 마스터피스를 못 만들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앵커]

그 작품은 뭐가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한 가지만 질문을 더 드리겠습니다. 매일 자기비판의 시간을 갖는다고 들었습니다. 정말인가요?

[류승완/영화감독 : 자기비판의 시간을 수시로 갖죠.]

[앵커]

그런가요? 오늘 주무시기 전에는 뭘 반성을 하실 생각입니까?

[류승완/영화감독 : 그런데 제가 어제 잠을 너무 못 자가지고 오늘은 그냥 잘 것 같아요. 왜 여기 나와서 그렇게밖에 말을 못했을까 그런 생각을 하겠죠.]

[앵커]

이 인터뷰에 관해서는 별로 후회하실 게 없을 것 같습니다.

[류승완/영화감독 : 장윤주 양이 걸리네요.]

[앵커]

알겠습니다. 본인이 무척 서운해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TV 보시면서. 류승완 감독이었습니다. 즐거웠습니다.

[류승완/영화감독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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