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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풀영상] 김학순 감독 "연평해전, 정치 아닌 인간에 대한 영화"

입력 2015-07-09 22:26 수정 2016-03-04 13:18

"정치적으로 민감…투자 의향 뒤 취소 반복"
"연평해전, 다큐멘터리 아닌 영화"
"보수 영화면 어떻고, 진보 영화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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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으로 민감…투자 의향 뒤 취소 반복"
"연평해전, 다큐멘터리 아닌 영화"
"보수 영화면 어떻고, 진보 영화면 어떤가"

[앵커]

요즘 극장가의 가장 큰 화제작이 있습니다. 할리우드 대작을 물리치고 현재 박스오피스 1위. 개봉 2주 만에 36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올해 한국 영화로는 최단 기간, 최고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는 영화인데요. 바로 잘 아시는 <연평해전>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다' 이런 의견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편에선 '애국심만 강요한 우파 영화다' 이런 의견들도 또 나오더군요. 평은 극명히 나뉘고 있는데요.

말도 많고 관객도 많은 연평해전. 작품을 만든 김학순 감독을 스튜디오로 직접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학순/영화감독 : 안녕하십니까?]

[앵커]

반갑습니다. 축하드리겠습니다. 영화가 아주 잘나간다고 들었습니다.

[김학순/영화감독 : 고맙습니다.]

[앵커]

안경은 원래 쓰십니까?

[김학순/영화감독 : 썼다, 뺐다 합니다.]

[앵커]

7년 동안 만드셨다고요. (네) 왜 이렇게 오래 걸렸습니까?

[김학순/영화감독 : 투자가 안 돼가지고요.]

[앵커]

투자가 안 돼서요? 그래서 일반인들로부터 투자를 모으셨다면서요? 이른바 크라우드펀딩이라고 해서.

[김학순/영화감독 : 그것이 시작돼서 해군 바자회 연결되고 또 기업에서 투자하게 되고 배급사. 이렇게 자연스럽게.]

[앵커]

처음에는 왜 이렇게 안 됐을까요.

[김학순/영화감독 : 이 영화는 처음부터 선입견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갖고 있지 않느냐, 그런 것들이 지배적이었던 것 같고요. 그러다 보니까 투자하려고 그래도 그다음에 얼마 있다가 취소를 해요. 왜냐하면 다음에 무슨 후폭풍이 있을까를 염려해서.]

[앵커]

후폭풍이라면?

[김학순/영화감독 : 이제 정권이 바뀌면 또 어떤 영향을 받지 않을까. 코스닥의…]

[앵커]

그런 것까지 다 생각합니까?

[김학순/영화감독 : 그런 얘기를 들었어요. 코스닥이 떨어진다든가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렇군요) 아주 심각했습니다.]

[앵커]

나중에 갑자기 이렇게 또 모이게 된 건 정권이 안 바뀌어서 그랬습니까? 바뀌기는 바뀌었잖아요.

[김학순/영화감독 : 그렇죠. 바뀌기는 했는데 사실 바뀌기 시작된 건 아까 얘기했던 크라우드펀딩으로부터 시작돼서 그 힘이 되니까 그때부터 사람들이 서서히 인정을 하기 시작을 했죠. ]

[앵커]

투자한 사람들은 지금 만세를 부르고 있겠네요.

[김학순/영화감독 : 그렇죠.]

[앵커]

투자하겠네요, 이제.

[김학순/영화감독 : 그럴 수도 있겠죠.]

[앵커]

이제 질문이 좀 빠르게 나가는 편입니다마는 사실 이거 마지막에 드릴 질문인데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지금 그냥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다음 작품은 어떤 작품을 구상하고 계십니까? 그것도 무슨 이게 정권이 바뀌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김학순/영화감독 : 그건 아니고요. 저는 우리나라 역사에 관련된 걸 몇 개 구상을 하고 있는데 지금은 그것보다는 연평해전 영화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앵커]

아니요. 지금 개봉돼서 잘 나가고 있으니까.

[김학순/영화감독 : 그래도 아직 해외도 나가야 되니까.]

[앵커]

해외에도 이게 계약이 돼 있습니까, 혹시?

[김학순/영화감독 : 8개국에 팔렸고요. 13개 도시에서 하고 최근에 여러 외국 언론에서도 언급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하여간 영화를 가지고 이제 이데올로기를 얘기하면 어떤 분들은 '왜 영화 가지고 이데올로기를 얘기해'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영화가 원래 이데올로기성이 강한 매체 아니냐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김학순 감독께서는 어느 쪽이십니까?

[김학순/영화감독 : 영화라는 게 이데올로기성이 있을 수도 있고요.]

[앵커]

실제로 영화는 선전에도 많이 쓰였으니까요.

[김학순/영화감독 : 그렇죠. 그럴 수도 있지만 모든 영화가 이데올로기를 다루지는 않기 때문에 그래서 어떤 영화는 사회를 다루기도 하고 인간을 다루기는 하고 연평해전은 많은 사람이 정치 얘기를 하는데 저는 사실 정치적인 얘기는 관심이 없었고 그 속에서 있었던 사람들.]

[앵커]

인간에 대한 얘기들.

[김학순/영화감독 : 그렇죠. 결국 정치에서도 인간이고 그 사람들의 아픔이 더 아픈 거지 정치가 내가 아픈 건 아니었으니까 나는 이 사람들의. 또 그게 당시 잊혀진 전투로 알려져 있단 말이죠. 그렇게 나라를 위해서 싸웠는데도 잊혀졌어요. 그게 더 저는 중요하다고 봤고 그걸 기억을 해야 한다. 이 사람을 알려야 된다는 게 더 중요했기 때문에.]

[앵커]

그럼 요즘 나오는 논란은 그런 건가요? 혹시 그러니까 김학순 감독께서 인간에만 포커스를 맞춘다고 했는데 그 인간의 얘기를 극적으로 만들려다 보니까 어떤 다른 정치적 장치 같은 것들이 사실과 다르게 나온 것도 있다라는 그런 주장들도 있어서.

[김학순/영화감독 : 인간을 다루다 보면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어요, 모든 게. 우리 주변에 인간이 있으면 정치, 사회, 경제. 모든 게 붙어 있기 때문에 다만 어느 쪽으로 더 사람들이 이런 쪽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저런 쪽으로 해석할 수 있는 건데 그건 해석하는. 보는 사람들의 해석에 따라 다른 거고 가령 저는 이걸 얘기했는데 다른 사람이 보고서 이거 아니고 이거다.]

[앵커]

그러면 어떤 건가요. 대표적으로. 영화상에서 보자면.

[김학순/영화감독 : 가령 일례로 뉴스장면 나오죠. 김대중 대통령 문제하고 금강산 얘기가 나오는데 저는 사실 그게 한쪽에서는 전사자들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막 싸우다 전사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똑같은 시각에서 다른 쪽에서는 금강산 막 여행 가요. 또 월드컵은 폐회식에 또 가요. 그런데 이건 원래 예정돼 있던 거예요. 그러니까 세상은 이것과 무관하게 세상은 무관하게 흘러간다는 걸 표현한 건데…]

[앵커]

그걸 보여주고 싶었다.

[김학순/영화감독 : 한쪽에서는 확대해석해서 그건 뭐 정치적으로. 우스운 얘기 하나 해드릴까요. 김 일병 이름이 원래 김태중이에요. 원래 그 실제 이름은 김택중 일병이었어요, 실제로는. 저는 원래 병사 이름을 쓰기 뭐해서 기역자를 뺐어요, 김태중. 그랬더나 누가 너 이거 김대중 이런 거 아니야, 그 어리바리 애를 왜 김대중으로 했어. 이게 지금 현실이에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확대해석하는 거. 해석은 자유겠지만 그래서 저는 그걸 보고서는 실소를 금치 못했는데.]

[앵커]

예를 들면 그 당시에 해전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금강산 관광이 지속됐던 것은 오히려 과거 같으면 그런 게 있으면 모든 게 닫혀버리는데 또 지금도 닫혀버린 상황이기는 하고요. 최근에 성숙한 것이었다는 평가도 나왔던 것은 많은 분들이 기억을 하십니다. 그런데 그것이 그때 한쪽은 전쟁하는데 무슨 한쪽에서는 관광이야라는 관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이 계속됐다라는 것은 남북 간의 어떤 관계를 지속적으로 갈 수 있었던 성숙도이다, 이렇게 평가하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그런 것처럼.

[김학순/영화감독 : 그런데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제가 금강산을. 세상은 이것과 관계없이 흘러간다라는 얘기는 물론 성숙되게 판단할 수도 있겠죠. 지도자 입장에서 판단할 때는. 그런데 그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사실 그걸 아이러니하게 저는 생각했는데.]

[앵커]

그렇게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을 거고요.

[김학순/영화감독 : 여기서는 울고 있는데 여기서는 이렇게 좀 관광을 하네. 물론 관광하는 게 나쁜 게 아닌데. 그런 거가 현실이 벌어지고 있다. 나는 사실 그 사람들이 간 사람들을 뭐라고 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벌어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우리가 살고 있다. 우리가 생각을 해 보자는 거죠. 어떤 데 살고 있나요?]

[앵커]

그러니까 김 감독의 입장에서는 가능한 한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거기서 생겨날 수 있는 아이러니에 대해서는 관객에게 평가를 맡기고 싶었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김학순/영화감독 : 그래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앵커]

알겠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 당시에 그런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다라는 것을 말씀드린 건데 이른바 이제 그것이 팩트냐 아니냐를 가지고 논란들이 많이 있었는데 제가 이 자리에서 김 감독님과 그 당시에 예를 들면 교전수칙이 어땠냐 뭐냐로 질문하고 답변하고 하는 것은 조금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서 질문은 따로 드리지는 않겠습니다마는 그 당시에 과연 영화 그려낸 것이 다 팩트냐 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론들이 많이 있더군요.

[김학순/영화감독 : 그렇죠. 이게 다큐멘터리가 아니니까요. 영화인데 사실…]

[앵커]

그런데 혹시 논쟁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만드셨습니까? 아니면 그런 생각 없이 만드셨습니까?

[김학순/영화감독 : 사실 논쟁에 들어갈 수 있겠다는 일부분은 들어갈 수도 있겠죠. 그런데 제가 생각할 때는 그것까지 염두에 두고서 영화를 만들지는 않고요.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전사자와 유가족. 이게 우선 중요하다. 그러다 보니까 파생돼서 이런 얘기도 나올 수 있고 또 나아가서 우리가 이런 현실에서 살고 있어. 그러면 우리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해. 우리나라가 어떤 상황이야.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고. 또 다양한…]

[앵커]

지난번에 여기 뭡니까? 국제시장 감독께서도 나오셔서 비슷한 얘기들이 오갔습니다. 그때도 한참 그런 얘기들이 많이 오갔기 때문에. 지금 말씀하신 것도 그 당시 윤제균 감독하고 말씀하신 게 똑같거든요. 그런데 받아들이는 관객들은 아시는 것처럼 전혀 생각…김 감독님 생각과 달리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많이 있고.

[김학순/영화감독 : 저는 그게 당연하다고 보고요.]

[앵커]

그걸 당연하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김학순/영화감독 : 왜냐하면 모든 생각과 판단은 다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당신 왜 이렇게 생각했어? 그건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거고 받아들이는 사람이기 때문에.]

[앵커]

그건 동의합니다. 그런데 다만 이제 그 팩트가 다른 것을 영화에서 얘기하는 것은 좀 문제가 있지 않냐라는 지적을 반론을 계속 제기하는 분들께는 어떻게 답변을 하시겠습니까?

[김학순/영화감독 : 팩트가 다른 건 사실 한쪽에서 주장하는 건 내가 맞다. 또 저쪽에서는 내가 맞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저는 가급적 그런 데서 객관적으로 유지하려고 노력을 했고요. 사실 여기서 일반적인 전투 부분에 있어서는 가급적 팩트에 준해서 하려고 했어요. 왜냐하면 이 영화는 미학적으로 아름다운 무슨 서사구조라든가 화려한 영상을 보여주려는 영화가 아닙니다. 이건 그때 일어난 일을 가급적이면 실제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달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봤고 관객은 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그 당시에.]

[앵커]

알겠습니다. 사실은 그 부분에 있어서 예를 들면 제가 오늘 질문 따로 드리지 않았으나 교전수칙이 영화에서 묘사된 것과 실제와 다르다라는 것 등등에 대해서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영화는 또 그냥 영화니까라고 넘길 수도 있는 부분들이고 그런데 다만 이렇게 좀 너무 첨예하게 부딪히니까 그런 논란은 여전히 유효하게 나오고 있는 모양입니다. 지난번에 여기 바로 2주 전인가요. 윤계상 씨가 나오셨습니다. 소수의견이라는 영화로 나왔었는데 그때 소수의견이 가지고 상영되고 있는 농을 섞어서 질문을 했더니 그러면서 연평해전은 굉장히 많은 상영관을 확보하고 있지 않느냐라고 했더니 윤계상 씨는 굉장히 성숙한 청년이더군요. 한국영화가 다 잘 되니까 자기는 좋은 것이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그런데 이제 소수의견쪽을 이렇게 좀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니까 그분들 입장에서는 소수의견이 조금 더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는데. 여기는 단체관람 등등해서 굉장히 많이 와서 결국은 극장주들 입장에서는 장사가 잘 되는 영화한테 상영관을 많이 주는 건 또 당연한 것이고 그러한 서운함을 토로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학순/영화감독 : 저도 충분히 이해가 가고요. 사실 처음에 연평해전도 처음에는 이렇게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었던 거고 그런데 사회의 시정논리라는 게 있어서 그런 얘기를 하는데 저는 한편으로는 그래요. 건강한 사회라면 사실 우리가 이 영화 보고 보수영화, 그런 얘기를 하고 애국영화라고 하는데. 저는 사실 보수영화면 어떻고 진보영화면 어떤가. 잘못된 건 지적하고 좋은 건 또 나타내고 그건 얼마든지 좋다는 거죠. 소수영화도 볼 사람들 얼마든지 보는 게 좋다고 보는 거고 그런데 이제 극장에 상영관이 많이 됐다. 상영관이 줄어들었는데. 그런데 최근에 또 외화가 또 1000개 이상 늘어났단 말이에요. 그런 현상들이었는데 하여튼 한편으로는 소수의견이라든가 다른 영화들도 같이 한국에서 동반성장할 수 있으면 저는 좋다고 보는데.]

[앵커]

동반성장하는 건 좋은데 극장 사정이 그렇지 않으니까.

[김학순/영화감독 : 그건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닙니다.]

[앵커]

물론 그렇죠. 알겠습니다. 배급의 문제이기도 하고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나누겠습니다. 연평해전의 김학순 감독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학순/영화감독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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