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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풀영상] 윤계상 "'소수 의견' 법정장면 위해 감독과 9시간 토론"

입력 2015-07-02 22:17 수정 2016-03-04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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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주 목요일에 오늘(2일)도 반가운 대중문화계 인물 한 분을 만나보겠습니다. 메르스 공포가 이제 좀 가시다 보니까 극장가는 아주 다양한 한국영화 또 할리우드 대작까지 나와서 그야말로 이제 경쟁이 뜨거운데 이 가운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배우 한 사람을 오늘 제 옆에 모셨습니다. 한동안은 가수 출신, 아이돌 출신 이렇게 표현을 했는데 이제는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배우 윤계상 씨를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윤계상/배우 : 반갑습니다.]

[앵커]

배우라고 하지 말고 변호사 윤계상 씨라고 불러드리면 더 좋지 않을까요?

[윤계상/배우 : 지금은 그 얘기가 좀 좋게 들립니다.]

[앵커]

그만큼 연기를 잘했다는 평을 많이 듣고 계셔서…

[윤계상/배우 : 아닙니다.]

[앵커]

그런데 이 영화는 소수의견, 찍은 지 2년 됐다면서요? 바로 이 자리에 유해진 씨가 나오셔서 그 얘기를 잠깐 하고. 그때는 극비수사 얘기를 주로 하다가 소수의견 잠깐 얘기했지만.

[윤계상/배우 : 저도 봤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윤계상/배우 : 네.]

[앵커]

2년 만에 개봉이 됐네요?

[윤계상/배우 : 2년 동안 이렇게 오래 걸릴지 몰랐습니다. 그러니까 2년 전에 찍고 나서 개봉 시기를 좋은 시기로 잡고 그렇게 개봉을 하게 되는데, 보통 영화가]

[앵커]

개봉을 못할지도 모른다, 이런 걱정은 안 들었나요?

[윤계상/배우 : 아니요. 전혀 그런 얘기는 안 들었고요. 좋은 시기에 좋게 대중들한테 잘 어필할 수 있는 시기를 잡을 수 있게끔 조절을 할 것이다라는 얘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앵커]

그러나 초조하기는 했겠죠. 열심히 연기를 했는데 2년 동안이나 개봉이 안 되니까.

[윤계상/배우 : 저는 한 1년 반 전에 편집본을 좀 봤어요.]

[앵커]

그랬어요?

[윤계상/배우 : 그때는 그때도 봤을 때도 좀 완성도가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에 분명히 세상이…]

[앵커]

잘 될 것이다.

[윤계상/배우 : 네.]

[앵커]

그런데 요즘 보니까 소수의견이 개봉관이 소수네요?

[윤계상/배우 : 네. 아쉽게도 지금…]

[앵커]

지나치게 소수다, 이런 얘기들도 있습니다. 영화가 잘 만들어진 것에 비하면 좀 너무 박하지 않느냐.

[윤계상/배우 : 어차피 좀 작은 영화이기 때문에 배급에 대한 이야기가 좀 아쉽게도 그렇습니다.]

[앵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연평해전이 지금 굉장히 잘 나가고 있잖아요. 그래서 본의 아니게 양쪽 제작자들 모두 본의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영화가 이렇게 비유가 되면서 한쪽은 굉장히 크게 개봉관도 많이 잡고 이쪽은 그야말로 영화제목을 잘못 지은 건지 소수가 되어버렸는데 서운함도 좀 있을 것 같습니다.

[윤계상/배우 : 아닙니다.]

[앵커]

안 그래요?

[윤계상/배우 : 연평해전도 그 제작 당시에 굉장히 어렵게 제작된 걸로 알고 있고.]

[앵커]

그렇다고 들었는데.

[윤계상/배우 : 한국 영화가 어찌 됐건 사람을 많이 받는 것 자체가 저희한테는 좋죠. 그리고 더 저희 영화가 더 좋게 사랑을 받았으면 더 좋았을 뻔했는데 아쉽게도 여건이 그렇지 않기 때문에]

[앵커]

정답을 준비해서 나온 것 같습니다.

[윤계상/배우 : 아닙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필모그라피를 두고 그러니까 여태까지 윤계상 씨가 찍은 영화들을 보면 일반적인 그런 상업영화, 물론 영화는 다 상업적인 것을 지향을 해야 되겠습니다마는. 뭔가 좀 다른 영화, 그러니까 소형 영화 그리고 주제도 조금 사회성을 띤, 소수의견도 마찬가지지만. 그렇게 주로 찍어오셨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본인이 GOD 출신, 아이돌 그룹 출신 가수, 그것을 기반으로 한 배우가 되기 싫었던 건 아닌가요?

[윤계상/배우 : 그거는 아니고요. 그냥 제가 연기를 하면서 첫 번째 영화 발레교습소를 찍으면서 그게 성장드라마였거든요. 19살의 청춘에 대한 이야기. 그런데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이 어떤 사건을 만나고 그러면서 사건 때문에 사람이 성숙해 나가는 이 이야기가 참 재미있게 다가왔어요. 그러니까 그 얘기를 찍다 보니까 다음 영화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인간에 대한 성장 스토리가 굉장히 관심이 쏠리더라고요. 그러니까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꼭 배우가 되겠다라는 것보다는 그 이야기의 중심에 많이 끌렸던 것 같습니다.]

[앵커]

텔레비전에 나오실 때도 그냥 범상한 캐릭터는 아닌 것 같아서 때로는 보기 불편한 캐릭터를 맡을 때도 있고 그래서 저 배우는 왜 저럴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게 이제 이상하다는 것이 아니라, 결코. 저런 데는 어떤 나름대로의 방향성 뜻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했고요.

[윤계상/배우 : 그 연기를 하다 보면 굉장히 인간에 대한 심도 있게 심리적으로 굉장히 파고들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에 대해서 계속 깨달음을 얻어가면서 제가 연기를 하면서 좀더 많은 대중한테 저의 생각을 좀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 때문에 그렇게 한 것 같습니다.]

[앵커]

GOD는 재결합됐잖아요. 이른바 흔히 얘기하는 완전체로. 왜냐하면 훨씬 그 이전에 윤계상 씨는 탈퇴를 했었기 때문에 이번에 다시 했는데. 흔히 그러잖아요. 그룹에서 각자 저는 GOD에서 무엇을 맡은 누구입니다, 이러잖아요. 뭘 맡으셨었죠?

[윤계상/배우 : 저는 GOD에서 랩과 보컬을 맡았었는데 너무 오래된 이야기여서 좀… 지금은 뭐 그냥 열심히…]

[앵커]

왜 그 질문을 드렸냐면 랩과 보컬을 맡았던 가수라기에는 물론 이건 편견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편견은 가지면 안 되는 것이기도 하죠. 그런데 그냥 일상적으로 얘기하기를 랩과 보컬을 가졌던 가수가 얘기하는 것으로 생각하기에는 연기에 대한 어떤 본인의 진지한 고민,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이 묻어나시는 것 같아서 저는 그냥 좋은 의미에서 말씀드린 겁니다.

[윤계상/배우 : 그런데 어떤 배우나 자기 연기에 대한 확고한 신념은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 소수의견은 흔히 얘기하기로 물론 이건 창작물이라고는 얘기했습니다마는, 유해진 씨도 지난번에 나오셔서. 그냥 많은 사람들이 용산참사를 배경으로 한 것이다, 소재로 한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국선변호인으로 나오시잖아요. 배우로서는 어떻게 느낍니까? 그 영화가 무엇을 주장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윤계상/배우 : 용산참사를 모티브한 영화라고 생각들을 하시는데 사실상 그렇지 않습니다. 철거현장 그리고 철거민들 그리고 진압경찰이 나와서 그 강제철거현장에서 두 젊은이의 죽음을 두고 그걸 은폐하려는 검찰 측과 그걸 밝히려는 변호인단의 이야기거든요. 사실 용산참사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건 그 현장의 배경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결국.]

[앵커]

이런 게 있잖아요. 제작자나 배우나 감독이나 이런 경우에 많은 사람들이 아, 이건 용산참사를 소재로 한 것이야라고 얘기하는데 구태여 그렇지 않다고 얘기하는 것은 어떤 그 프레임에 갇히기 싫어하는 것, 그러니까 그것으로 규정지음으로 해서 영화의 대중성을 떨어뜨린다는 불안감 이런 것 때문이 아닐까요?

[윤계상/배우 : 더 중요한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앵커]

뭐죠?

[윤계상/배우 : 권력을 가진 자들이 약자, 소수에 대한 어떤 권력을 악용했을 때 그것에 대한 사회적 어떤 파급력이나 일어나는 일들이 얼마나 좀 조심스러운 부분이지만 그런 일들이 파장이 어떻게 되는지를 더 영화적인 소재로 더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큰 것 같아요. 사실상.]

[앵커]

법정 장면이 굉장히 화제가 되고 있고 또 그 법정 장면을 찍었던 과정 역시 뒷얘기가 굉장히 많더군요. 예를 들면 어느 한 장면을 위해서 감독은 무엇을 요구하지 않았고 9시간 동안 토론 끝에 어떤 한 장면을 찍었다라든가. 어떤 장면이었습니까, 그게?

[윤계상/배우 : 법정공방 신은 자체적으로 연극무대처럼 굉장히 열려져 있었습니다. 감독님도 그렇게 연출을 하시길 원하셨었고 굉장히 재판장 자체가 그렇게 동선이 그렇게 자유롭지 못하다고 들었습니다. 극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서 제가 앞으로 변호를 할 때 앞에 나서서 얘기를 하고 그런 장면들을 동선 없이 동선을 스스로 짜고 그렇게 한번 연출을 해 봤었는데 각자가 가지고 있는 맡은 역할에 대한 많이 생각을 하다 보니까 권해효 선배님 같은 경우에는 판사로서 출연을 하셨거든요. 그 앞에서 제가 결정적인 증거입니다라고 하면서 앞으로 나갔을 때 원래 재판정에서는 그렇게 나올 수 없다라는 게 있는데.]

[앵커]

사실 그 재판 받아본 분들이 이런 법정 드라마를 보면 이거 현실성이 없다고들 얘기하기는 하죠. 그런데 그건 뭐 극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으니까.

[윤계상/배우 : 그렇습니다.]

[앵커]

그래서 그 9시간 동안 뭘 그렇게 토론들을 하셨습니까?

[윤계상/배우 : 권해효 선배님은 나올 수 없다. 그리고 이경영 선배님은 그래도 결정적 단서이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나갈 수 있다. 그런데 이 사실성을 두고 대립을 하게 됐습니다. 그 의견충돌이 9시간 동안 있었던 건 아니고요]

[앵커]

물론 그렇겠죠.

[앵커]

점심시간이나 여러 가지 합쳐서 9시간 토론 끝에 제 결정에 따라서 어떻게 하고 싶니 그래가지고 저는 그냥 나가고 싶습니다. 그럼 나가야지 이렇게 돼서 그냥 마무리됐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앵커]

대선배들인데, 그렇죠?

[윤계상/배우 : 그렇습니다.]

[앵커]

윤계상 씨 의견을 그래도 따라주네요?

[윤계상/배우 : 배우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연기하게끔 도와주시는 분들이니까.]

[앵커]

대선배들하고 연기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뭐 이렇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기 같은 게 느껴진다면서요?

[윤계상/배우 : 그럼요. 그게 배우를 하다 보면 그러니까 법정공방 신 자체는 호흡을 소통하는 신이 아니라 법정 용어를 가지고 관객들을 설득시키고 그리고 참여재판이어서 배심원들이 있었거든요. 좀 설득을 시켜야 되는 그런 과정 속에서 이 리듬감을 스스로 만드는 게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그런데 그런 것들이 워낙 유명하신 배우님들이고 또 연기 경력이 오래된 분이시기 때문에 호흡 하나하나가 떨림이나 그런 것들을 캐치하시는 게 굉장히 빠르세요. 그래가지고.]

[앵커]

그건 그렇고 아까 잠깐 GOD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다시 이제 뭉쳐서 앨범을 냈잖아요. 계속하나요?

[윤계상/배우 : 네, 뭐 대중분들이 원하시면.]

[앵커]

물론 당연한 조건일 테고요.

[윤계상/배우 : 계속하겠습니다. 아직 특별한 계획는 없는데 계속 할 생각입니다.]

[앵커]

그러면 새로 합쳐진, 그러니까 오랜만에 다시 만난 GOD에서도 여전히 윤계상 씨의 역할은 랩과 보컬이에요?

[윤계상/배우 : 네,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됐습니다.]

[앵커]

본의는 뭡니까, 그러면.

[윤계상/배우 : 모르겠습니다, 저도. 너무 오래간만에 해서. 열심히 연습을 해서 좀더 나은 음원을 들려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앵커]

그러시겠죠. 그래서 한 가지만 의문이 드는 것이, 궁금증이 드는 것이 연기하고 보컬그룹 활동을 같이 하신다는 것이 이미지가 상반될 경우도 있잖아요. 변호사 역할로 딱 나오다가 저쪽 가서 랩과 보컬을 하면 조금 안 맞지 않을까요, 혹시? 그냥 관객의 입장에서 볼 때.

[윤계상/배우 : 글쎄요. 저희들은 이제 아이돌그룹이라고 봐주시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앵커]

저는 보컬그룹이라고 했습니다.

[윤계상/배우 : 네, 맞습니다. 그냥 뭔가 이제는 성숙한 아예 보컬그룹이라고 생각하시는 부분도 있고 일단은 그들의 살아온 인생들을 인정해 주시는 부분이 있어서 꼭 가수를 한다고 해서 배우의 영향을 끼치거나 그러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앵커]

관객 여러분들께서도 그렇게 받아주시고 배우로서의 윤계상 씨를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윤계상/배우 : 감사합니다.]

[앵커]

그런데 제가 느낀 것은 가수 윤계상 씨도 아니고 배우 윤계상 씨도 아니고 한 사람의 그냥 진지한 청년을 만난 그런 느낌입니다.

[윤계상/배우 : 감사합니다.]

[앵커]

오늘 고맙습니다.

[윤계상/배우 : 감사합니다.]

[앵커]

윤계상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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