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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신동빈 구속 불가피할 듯…2인자 이인원의 '입' 주목

입력 2016-06-13 17:02

롯데 수사 키맨 이인원 정책본부장. 삼성 특검 때 이학수와 닮은꼴

2008년 특검 당시 이학수 소환만 4차례…총수 대신 초고강도 조사

롯데 2인자 이인원, 신동빈 회장 등 총수 일가 부담 덜어줄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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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수사 키맨 이인원 정책본부장. 삼성 특검 때 이학수와 닮은꼴

2008년 특검 당시 이학수 소환만 4차례…총수 대신 초고강도 조사

롯데 2인자 이인원, 신동빈 회장 등 총수 일가 부담 덜어줄지 주목

신격호·신동빈 구속 불가피할 듯…2인자 이인원의 '입' 주목


신격호·신동빈 구속 불가피할 듯…2인자 이인원의 '입' 주목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이 수사의 핵심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이번에는 구속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매년 그룹으로부터 받아온 300억원대 부외자금이 비자금으로 드러나고 정관계 로비에 사용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난 2008년 삼성비자금 사건 당시 그룹내 2인자였던 이학수 삼상전자 부회장 겸 전략기회실장이 했던 것처럼 롯데그룹내 2인자인 이인원 정책본부장이 오너 일가의 책임을 모두 떠안을 경우 신 회장 등이 구속을 면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과 롯데 닮은꼴…총수 일가 겨냥에 2인자 '입' 주목

실제로 롯데그룹을 향한 검찰 수사는 과거 삼성 비자금 사건과 닮은 구석이 있다.

지난 2008년 삼성그룹 비자금 수사 당시 이건희 회장의 오른팔은 2인자였던 이학수 전 실장이었다.

당시 전략기획실은 그룹 전반을 총괄하는 핵심 부서였다. 현재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로 되어 있으며, 그룹 전반의 자금 흐름과 인적 관계 등은 물론 총수 일가 승계 구도의 큰 그림까지 그리는 일종의 비서 조직이었다.

재무통으로 불리던 이 전 실장은 외환위기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그룹 내 유력 인사로 자리 잡았고 총수 일가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는 '오른팔'로 정평이 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비자금 사건이 터졌고, 이 전 실장은 이건희 회장 등 그룹 총수를 대신해 모든 책임을 떠안았다. 이 전 실장 등 핵심 임원진의 증권 거래로 당시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구도를 일부 완성했다고 특검에 진술한 것이다.

삼성은 1996년 당시 전무였던 이 부회장에게 에버랜드 전환사채(CB)를 넘겼고 이어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이 회장과 함께 이 전 실장 등 그룹 핵심 인력들이 차명으로 증권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 고리를 구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특검은 총수 일가를 사법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전 실장 등을 구속하기 어렵다고 판단, 그를 비롯해 10명을 불구속기소 했다.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결국 이 전 실장이 모든 짐을 져서 당시 이 회장 등 총수 일가는 사법처리 되지 않았다"며 "이 전 실장은 그룹내 2인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전했다.

◇롯데 2인자 이인원은 이학수가 될 수 있나

검찰 안팎에선 롯데의 경우 이인원 부회장이 이 전 실장의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2007년부터 정책본부장을 맡아오며 신 회장의 오른팔로 불려왔다.

롯데그룹의 비서조직인 정책본부의 수장 자리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도 과거 삼성 비자금 특검과 비슷한 전개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그룹 차원에서 비자금 조성을 지시한 게 이 부회장 자신이라고 진술할 경우 검찰 입장에서는 이 같은 진술을 뒤집을 다른 진술이나 증거가 없으면 신 회장 등 총수 일가를 형사처벌 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의 자금관리인에 대한 조사나 압수물 분석이 끝나면 이 부회장을 소환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롯데 총수 일가로선 이 부회장과 현재 어디까지 혐의를 인정할 것인지를 논의중일 것"이라며 "이 부회장이 비자금 조성을 지시하고 그 비자금을 정관계 로비에까지 사용했다고 인정하게 되면 수사가 그 선에서 마무리될 수도 있고 그러면 삼성과 닮은꼴로 사건이 처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롯데 총수 일가에게 그 정도로 '로열티'를 갖고 있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또 검찰이 롯데 임직원을 사법처리 하는 선에서 이 사건을 마무리하려고 할지도 불투명하다.

검찰 관계자는 "올해 들어 제대로 된 기업 수사를 처음 하는 것인데 롯데 총수 일가 뿐만 아니라 정관계 로비까지도 들여다보고 싶어 하지 않겠느냐"며 "그 점에서 어쩌면 삼성과 롯데는 상황이 다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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