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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신격호 뭉칫돈 30억 발견…직원집서 압수

입력 2016-06-13 15:41 수정 2016-06-13 16:39

형제의 난 당시 은닉…롯데 "배당 및 급여 일부"
신격호·신동빈 부외자금 매년 300억원대
신동빈 자금담당 직원 4명 소환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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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난 당시 은닉…롯데 "배당 및 급여 일부"
신격호·신동빈 부외자금 매년 300억원대
신동빈 자금담당 직원 4명 소환조사 중

오제일 김예지 심동준 기자 =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현금 30억원을 찾아냈다.

검찰은 전날 신 총괄회장 자금관리인을 조사한데 이어 13일에는 신동빈(61) 회장의 자금관리인 4명도 소환조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는 롯데그룹 오너 일가 재산관리인 이모(57)씨의 처제 집에서 박스에 담겨 있는 현금 30억원과 각종 서류를 이날 압수했다.

검찰이 압수한 돈과 서류는 당초 롯데호텔 내 신 총괄회장의 금고에서 보관 중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롯데그룹 재산권 분쟁 당시 이씨 집으로 옮겨졌다.

검찰은 이씨를 추궁한 끝에 신 총괄회장 개인 자금과 서류일체가 박스에 담겨 이씨 집으로 옮겨졌고 이후 이씨의 처제집으로 다시 옮겨졌다는 진술을 얻은 뒤 이를 확보했다.

이씨는 '형제의 난' 당시 신 총괄회장 측으로부터 해고 당하자 후임자에게 관련 내용을 인계하지 않고 내용물을 챙겨 보관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또 재산관리인들의 진술을 통해 신 총괄회장 비서실이 있는 롯데호텔 33층 비밀공간에서 그의 통장과 금전출납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지난 10일 압수수색 당시 비밀공간을 발견하지 못했었다.

검찰은 롯데그룹 정책본부와 핵심 계열사 직원 4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신 총괄회장 부자가 내년 300억원에 달하는 부외 자금을 조성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신 총괄회장은 계열사로부터 매년 100억여원이 훌쩍 넘는 자금을 받아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 회장도 1년에 200억원 가까운 돈을 계열사로부터 받아왔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

롯데그룹 측은 이 돈의 성격을 두고 "모두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과 급여"라고 검찰에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은 해당 자금이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부당하게 조성한 비자금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자금의 성격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검찰은 롯데그룹 정책본부와 계열사 6곳, 임원 주거지 등 모두 17곳을 압수수색하며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롯데그룹 측이 계열사 간 자산거리,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오너 일가들의 부동산 매각 과정에 일부 계열사의 자금이 투입됐다는 단서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계열사에서 만들어진 부외 자금이 그룹 정책본부로 옮겨지고, 다시 오너 일가로 전달되는 자금 흐름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해외 거래 부분 등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단서가 나오면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s.won@newsis.com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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