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일요일 서울대공원에서 사육사를 물어 중태에 빠뜨린 호랑이가 사고 전날 이상행동을 보였다는 관람객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에 갇힌 호랑이가 창살 앞에서 왔다갔다를 반복합니다. 잠시도 울음을 멈추지 않습니다.
사육사 목을 물어 중태에 빠뜨린 호랑이 '로스토프'입니다.
한 네티즌이 사육사를 물기 전날 찍은 호랑이의 모습이라며 블로그에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이병희/동영상 촬영자 : 소리도 많이 냈고 사나웠고요.사람을 보면서 계속 어흥 거렸어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전문가들은 호랑이의 이 같은 모습이 평범한 행동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신남식/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호랑이가 왔다갔다 하는 건 그리 큰 이상이라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계속 소리를 내는 것은 정상적이라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대공원 측은, 사고 다음날 기자회견에서 사육 일지에 별 이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 : 평상시에 그렇게 울고 있습니다. 평상시 모습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도 정상이 아닌 것 같다는 판단을 하면서, 곤충을 오래 다뤄온 사육사가 호랑이의 이상 행동을 알아챌 수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