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4일) 서울대공원에서 사육사를 물어 중태에 빠뜨린 호랑이를 죽이느냐, 살리느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강나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고를 일으킨 호랑이는 현재 내실에 머무는 상태. 사고 직후엔 관람객들에게 공개돼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사람을 공격한 동물원 맹수에 대한 뚜렷한 처리 기준이 없다는 것.
지난 17일 사육사를 숨지게 한 제주도 사육장의 반달곰 2마리는 즉시 사살된 반면, 2006년 대구에서 사육사를 공격한 불곰은 격리 조치만 취했습니다.
시민 의견도 엇갈립니다.
[황효진/서울 행당동 : 호랑이 잘못이라기 보다는 대공원에게 잘못이 있는 것 같아요.]
[김기원/서울 돈암동 : 부득이하면 죽이는게 맞다고 생각하고요.인명이 우선이고….]
대공원측도 고심 중입니다.
[안영노/서울대공원장 : 호랑이 처리방안은 국내외 사례 면밀 검토해 결정하겠습니다.]
동물원의 허술한 시설관리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관람객 사이에 있는 펜스 높이가 1.4m에 불과해 몸 길이 2m가 넘는 호랑이가 쉽게 뛰어넘을 수 있고, 임시우리라는 이유로 CCTV도 없습니다.
뒤늦게 시설개선을 약속했지만 사육사 심씨는 아직도 의식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