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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에 물린 서울대공원 사육사, 26년간 곤충 담당

입력 2013-11-2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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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대공원에서 호랑이에게 물린 사육사가 중태에 빠졌습니다. 대공원 측은 사고가 발생한 후에 이 호랑이를 관람객들에게 공개해서 또 논란이 됐습니다.

손용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육사 심 모 씨가 사고를 당한 건 어제(24일) 오전 10시.

호랑이에게 먹이를 준 뒤 우리를 청소하다 목덜미를 물린 겁니다.

평소 호랑이 우리와 먹이를 주는 내실은 철문으로 분리돼 있는 상태.

서울대공원 측은 심씨가 내실에서 먹이를 준 뒤 철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은 채 우리로 들어가 청소를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호랑이가 심 씨를 물고 나서 발견된 곳과 관람석 사이엔 불과 사람 어깨 높이의 철문만 있어 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1987년 서울대공원에 입사한 심 씨는 20년 넘게 곤충관에서만 근무하다 지난 1월 맹수 사육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2인 1조로 청소해야 하는 맹수 사육장의 안전수칙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제 부상당한 심 씨를 발견한 건 우리 근처를 지나가던 매점 관리인이었습니다.

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심 씨는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동공/과천소방서 구급대원 : 목 부위 부분에 호랑이 이빨에 물린 자국이 있었으며 옷이 피로 흥건히 젖어 있던 상태였습니다.]

심 씨를 공격한 호랑이는 2011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물한 시베리아 호랑이 한 쌍 중 수컷.

대공원 측은 사고 직후 민감한 상태의 호랑이를 곧바로 관람객들에게 다시 공개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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