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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 차분한 팽목항…아이들 이름 적힌 풍등, 사고해역으로

입력 2014-09-0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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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오늘 9월 8일이 추석이라기보다 사고 146일째로 여겨지는 진도 팽목항으로 가보겠습니다. 실종자 가족과 일부 유가족들은 오늘도 사고 해역을 찾았다고 하는데요.

김관 기자, 우선 실종자 가족들은 오늘(8일) 하루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가족들은 비교적 차분하게 명절을 맞았습니다.

몸이 많이 아픈 일부 가족을 제외하곤 아침 일찍 사고해역의 바지선에 올랐는데요.

현장을 지휘하는 해경이나 잠수사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격려하는 한편 수색 작업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또 가족들은 잠시 뒤 이곳 팽목항 방파제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실종자의 이름이 적힌 풍등을 날리기로 했습니다.

바람의 방향은 현재 사고해역을 향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이를 찾았지만 오늘 특별히 다시 사고해역으로 간 유가족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김 기자가 동행했다고요?

[기자]

네, 바로 단원고 2학년 5반 고 김성현 군 가족들의 이야기입니다.

성현 군은 사고 한 달만인 5월 15일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명절이 되자 성현 군의 가족들과 친척들은 더욱 성현 군이 생각난다며 오늘 오후 사고 해역으로 가는 해경 함정에 올랐습니다.

저도 함께 다녀왔는데요. 바지선에서 성현 군 어머니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한경숙/단원고 고 김성현 군 어머니 : 왠지 또 이 안에서도 친구들이랑 같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혹시 이 안에 애들 있으면, 혹시라도 영혼이 있으면 여기 있지 말고 좋은 데 가라고 얘기하고 싶어서 왔어요.]

성현 군의 가족들은 아직 나오지 못한 실종자 10명의 이름을 소리 높여 외친 뒤 다시 뭍으로 돌아왔습니다.

[앵커]

오늘도 연휴와 상관없이 수색작업은 계속됐는데, 모처럼 잠수사들에게도 응원의 메시지가 전달됐다고요?

[기자]

네, 사고 해역에선 오늘이 추석이라기 보다는 중조기 마지막 날로서의 의미가 더 강했습니다.

저도 조금 전까지 사고해역에 있었는데요.

대조기가 다가오면서 너울이 상당히 강해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고군분투하는 잠수사들을 위해 오늘 특식 300인분이 배달됐는데요.

벌써 13번째 진도를 방문한 가수 김장훈 씨가 직접 사고해역으로 가 치킨과 피자 등을 전하며 잠수사들을 응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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