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두 사람의 만남은 말 그대로 극적이었습니다. 어제(5일)까지만 해도 문재인 후보 지원에 소극적이었던 안 전 후보,
왜 갑자기 마음을 바꿨는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안철수 전 후보의 급작스런 입장 변화에는 어제 아침 문재인 후보와의 회동이 불발된 게 컸습니다.
문 후보가 안 전 후보 집 앞에서 30분 동안 기다리다 발길을 돌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도울 뜻이 없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퍼졌습니다.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던 말이 립 서비스에 불과했다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시간을 끌다간 실기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있었습니다.
마지막 여론조사 공표일인 12일 전에 여론을 반전시킬 기회는 사실상 이번 주말 뿐인 상황.
그만큼 절박한 문 후보의 손을 들어준다는 명분도 있고, 향후 불거질 책임론도 피해갈 수 있습니다.
[유민영/안철수 전 후보 대변인 : 후보직을 사퇴한 이유도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여망을 온전하게 담으려 한 것이었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이 두 가지 모두 어려울 수 있다는 국민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문 후보가 제안한 거국내각도 솔깃한 카드였을 거란 평가입니다.
문 후보는 국민연대 출범식에서 "집권하면 지역과 정파, 정당을 넘어선 초당파적 거국내각을 구성하겠다"며 사실상 안 전 후보의 지분을 약속했습니다.
안 전 후보 측은 지원은 전폭적으로 하되 가급적 독자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유세와 함께 전국의 지역포럼을 돌며 지역조직 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