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태안 마도 앞바다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선박이 8백 년 만에 다시 닻을 올렸습니다. 세금으로 바치던 곡물을 운반하던 배라고 하는데 구경 한 번 하시죠.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하늘 높이 솟은 돛이 바람을 안고 배는 파도를 가릅니다.
길이 15.5m, 너비 6.5m의 실물 크기로 복원된 마도 1호선입니다.
전남 해남과 나주에서 쌀 등 곡물을 싣고 고려 수도였던 개경으로 향하던 배입니다.
활처럼 휜 밑판에다가, 휘어진 통나무를 그대로 붙였고 참나무 못을 사용했습니다.
갑판 위는 보시는 것처럼 배 양쪽 가장자리가 넓어 많은 화물을 실을 수 있는데요.
운항 당시 천 가마니의 쌀을 실었습니다.
또 돛은 대나무를 엮어 만들어 고려시대 선박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홍순재/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연구사 : 지금까지 발굴된 9척의 고려시대 선박하고 그 다음에 문헌, 고려시대 청동거울, 이런 자료를 통해서 최종적으로 마도 1호선이 복원됐습니다.]
2010년 발견된 마도 1호선은 도자기, 대나무 제품 등 다양한 물건을 싣고 있었습니다.
발굴 당시 운항 기록이 적힌 목간과 죽찰에 운항 시기가 1208년으로 나와 고려시대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재구/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장 : 배의 볼륨이 상당히 옆으로 퍼져서 그동안 보아왔던 조선시대 배라든가 현대의 배보다는 특이한 모습을 가지고 있어서 연구사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복원된 마도 1호선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1년간 전시된 뒤, 서해수중유물 보관동으로 옮겨져 연구자료로 활용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