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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여의도 정가 상륙한 '인천상륙작전'

입력 2016-08-01 22:01 수정 2016-08-0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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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비하인드 뉴스 >를 시작하겠습니다. 이성대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 어떤 건지 열어볼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입니다. '영화 논쟁 여의도에 상륙했다'고 정했는데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오늘 인천상륙작전이라는 영화를 단체 관람했습니다.

이 영화 좀 단순하게 이분법적인 반공영화라는 혹평도 있지만 현재 흥행은 성공 중에 있는 영화입니다.

[앵커]

정치권이 이슈가 되는 영화를 종종 관람을 하죠, 그렇죠? 이번에는 그런데 논란이 있습니까? 매번 하는 거기 때문에.

[기자]

애초에 일정이 없다가 오늘 갑자기 잡힌 거고요. 또 이렇게 갑자기 잡히더라도 저녁 시간대에 영화를 보게 되는데 이번에는 오후 1시 타임에 잡혀 있습니다. 그러니까 주 초부터 한창 일과 시간에 영화 관람을 한 셈인데요.

이 때문에 제가 원내지도부에 있는 한 의원과 얘기를 해봤더니 일정이 워낙 갑자기 잡혀서 많이 의원들이 참석하지 못했다. 다만 한낮에 영화를 볼 정도로 여당이 지금 그렇게 한가하냐, 이런 소리가 나올까 봐, 걱정된다고 우려를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갑자기 영화를 관람한 것, 정치적으로 사실 모든 정치인들의 행위는 정치적 행위잖아요. 이것도 거기서 예외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한낮에 영화를 본 이유가 있을 텐데요. 일단 정진석 원내대표의 영화 감상평에서 그 목적이 잘 드러납니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영화를 본 뒤에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안보위기가 지금 노골화되는 상황에서 한미동맹을 굳건히 유지하고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춰야겠다는 생각을 한 번 더 하게 됐다" 이 감상평만 보면 160억원이 들어간 액션블록버스터를 본 게 아니라 마치 무슨 3840 유격대 본 것 같은 소감을 얘기한 건데요.

흥행하는 영화를 통해서 최근에 사드 논란 같은 안보 이슈의 정당성을 강조하려는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하나 벌써부터 이 영화를 보수 진영을 강화하는 차원의 영화로 지금 보려는 흐름들이 생기고 있는데요. 홍준표 경남지사입니다. 영화를 자주 보시죠.

홍준표 지사, "이 영화는 보기 드문 수작이다. 특히 좌편향의 어떤 평론가들이 이념적인 잣대로 혹평을 하는지 심히 유감이다"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념적인 잣대를 이 영화에 들이밀지 말라는 건데 본인부터가 이미 이념적인 규정을 한다는 지적은 또 다르게 나오고 있습니다.

김진태 의원도 영화를 본 뒤에 반공영화라고 하는데 반공영화면 안 되는 거냐. 상당히 재미있게 봤다며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있습니다.

[앵커]

영화야 보는 관점에서 다 평가하기 나름이니까. 또 인천상륙작전을 단순히 블록버스터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측면도 있을 겁니다. 또 우리 역사에 있었던 일을 또 다룬 것이기도 하니까요. 관점의 차이인 것 같은데 평론가들도 나름대로 그 관점에서 봤을 테고. 하여간 영화를 영화로만 보지 않는 경우는 자주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대표적인 게 기억나시겠지만 '국제시장'입니다. 당시 보수층에서는 드디어 마침내 우리 이야기가 영화로 나왔다, 이런 식의 분위기 속에서 상당히 많이 이 영화를 봤고요. 여당, 새누리당에서는 적극적으로 관람하는 분위기였죠.

특히 대통령까지 가세하면서 상당히 화제가 됐었는데 먼저 대통령의 발언 한번 들어보시죠.

[핵심국정과제 점검회의/2014년 12월 29일 : 즐거우나 괴로우나 나라 사랑 해야 되겠고, 최근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에도 보니까 부부싸움 하다가도 애국가 들리니까 국기 배례를 하고…]

당시 저 발언이 상당히 화제가 됐었는데 하지만 저 장면은 70년대 국가주의를 풍자하거나 또는 어이없는 상황으로 웃음을 유발하려는 영화적인 장치일 뿐이었는데 대통령이 좀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한 게 아니냐는 해석들도 나오기는 했습니다.

[앵커]

그건 그렇게 해석한 사람도 있고 또 당시 감독은 그 장면에 대해서 그렇게 얘기는 안 한 것으로 저희하고 인터뷰에서 기억을 합니다. 거기에 특별한 의미 부여를 어떤 식으로든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감독도 사실은 하도 얘기가 되니까 얘기하기가 곤란했던 측면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것 역시 하나의 영화 장면을 놓고 이런 관점도 있고 저런 관점들도 있다는 것을 나타내준 것 같기는 합니다. 일단 알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또 있었죠. 지난해에는 연평해전 같은 영화도 사실을 바탕으로 한 영화였지만 여권에서는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 관람을 했고 반면 야권에서는 좀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반대로 이런 또 '화려한 휴가'나 또 '변호인'이라는 영화, 또 '광해' 이런 영화들은 반대로 야권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영화를 보고 정치와 결부시킨 적이 있었습니다.

[앵커]

영화가 그렇게 늘 정치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정치적일 수도 있다는 것을 저희는 보면서 느끼는 것 같습니다. 감독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말이죠. 다음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입니다. '팽목항을 찾은 김무성'

말 그대로인데요. 김무성 전 대표가 전국 민심 투어에 나서서 첫 코스로 진도의 팽목항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관련 사진들 이렇게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놨습니다.

그러면서 이 시대 최고의 슬픔을 함께하기 위해서 국민 마음의 땅끝인 진도 팽목항을 찾았다. 이게 왜 국론분열과 정쟁의 원인이 되는지 안타깝다라는 소회를 직접 적어놨는데요.

어쨌든 첫 일정으로 팽목항을 찾은 건 최근 중도로 방향을 잡은 대선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튼 여당 대표 출신으로 팽목항을 찾은 건 이례적으로 보이기는 하네요.

[기자]

그래서 좀 진정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앵커]

그렇겠죠.

[기자]

자신이 대표하던 시절에 한창 세월호 특별법 논란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입니다. 그런데 당시 협상은 원내대표에게 맡기고 또 본인이 유독 설득이나 중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집권 여당 대표가 도대체 뭘 하고 있느냐라는 지적들이 많이 나왔었던 적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에는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았다가 이제 와서 안타깝다라고 얘기하는 건 일종의 책임을 회피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 당시에 김 전 대표가 야당에 특검추천권을 양보할 수 있다 이렇게 말했다가 아니라고 거두어들였던 적도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면서 혼란을 더 키운 적도 있었는데요. 오히려 세월호를 조금 더 비판하는 발언을 한 적도 많이 있습니다.

회의나 이런 공식석상에서 세월호에 발목 잡혀서 우리 경제가 풍전등화다. 세월호에 묶여 있는 동안 경제활성화가 되지 않고 있다 또 배후 조정 세력이 유족들을 조정하고 있다, 이런 식의 어떤 발언들을 했었는데요.

또 유족측이 제발 문제 해결을 해 달라며 이렇게 호소하면서 만나자고 무릎을 꿇고 했을 때 서둘러 만나지 않고 자리를 뜨기도 하는 등 이런 사례들이 몇 번 있었습니다.

[앵커]

그때 하여간 뉴스가 되기는 했습니다. 다음 키워드는요?

[기자]

세번째 키워드입니다. '왜 가나? VS 왜 갔나?' 이게 바로 오늘 사드를 반대하고 있는 국민의당이 경북 성주에 방문을 했는데요. 이 방문을 놓고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서로 설전을 주고받았습니다.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정진석 원내대표/새누리당 : 국책사업이 있을 때마다 정치권이 국가적 분열과 혼란을 부추겼던 일이 많았습니다. 국익과 국민에 전혀 도움되지 않았습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국민의당 : 그러면 왜 자기가 갔다왔대요? 자기는 국론 통일하러 갔나? 누가 할 말을 누가 하네. 자기는 국론 통일하러 갔으니까. 지금 국론 통일하고 왔어? 말은 조심해야지.]

[앵커]

가시가 돋쳤네요.

[기자]

지난주 정진석 원내대표가 방문했을 때와 오늘 국민의당이 방문했을 때의 성주 지역 분위기는 많이 달랐다고 합니다.

[앵커]

여기까지 입니까? 이성대 기자였습니다. < 비하인드 뉴스 >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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