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요양병원 참사, 유독가스가 화 키워…유족 병원 대처에 반발

입력 2014-05-28 18:2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지난 26일 고양버스터미널 화재 이후로 잇따라 대형 화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오늘(28일)만 해도 요양병원과 대형마트, 지하철 등등에서 화재가 일어났죠. 네, 세월호 참사로 안전에 재무장을 하려는 전국민적인 움직임이 있었는데… 이 와중에 발생한 사고들이어서, 시민들을 더욱 놀라게 했습니다. 단순한 경각심만으론 부족한 것 같습니다.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마련이 그만큼 중요한데요. 오늘 관련 소식들 준비했습니다.

오늘 전남 장성군의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나 환자와 간호조무사 등 21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먼저, 현장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전남 장성군 삼계면에 위치한 효사랑 요양병원 화재 사고 현장입니다.) 21명 참사, 먼저 간단히 정리해주시죠.

[기자]

불이 난 시간은 오늘 새벽 0시 20분쯤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건물이 별관이고, 이 건물 2층 다용도실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6분 만에 초기 진화가 됐고, 30분 만에 완전 진화가 될 만큼 큰 불은 아니었습니다.

옆 병실로 옮겨붙지도 않을 만큼 불 자체는 심각한 큰불은 아니었는데 문제는 유독가스였습니다.

유독가스가 2층 전체로 퍼지면서 이곳에 있던 환자 34명 중에 20명이 질식해 숨졌습니다.

또 이곳에서 일하던 간호조무사 52살 김모 씨도 소화전으로 자체 진화를 하려다 유독가스를 이기지 못하고 의식을 잃은 채 구조돼 심폐소생술 끝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바로 아래층인 1층에도 환자 44명이 있었지만, 어찌보면 불행중 다행으로 그나마 1층에 있던 환자들은 모두 대피해 1층에서 인명 피해는 나지 않았습니다.

[앵커]

병원측의 초기 대응도 문제였던 것 같아요, 유가족들의 반발이 컸다고요?

[기자]

네, 이곳에 온 유가족들은 새벽에 화재 소식을 뉴스를 통해 겨우 알았고, 병원 측에서 제대로된 연락도 주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후에도 유가족에 대해 병원 측이 한동안 앉을 자리조차 마련해주지 않고, 심지어 취재진들을 막는다며 병원 본관 출입을 통제해 유가족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이 병원 이사문 이사장은 유가족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죽을 죄를 지었다"며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조금 전에는 유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장성군청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할 것과 요양병원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했습니다.

또 방금 전 유가족들과의 합의를 통해 장성군청에서 2km 떨어진 홍길동 체육관에 합동 분향소를 마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오후 3시에 경찰이 화재사건 관련해 브리핑을 했다는데,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기자]

경찰은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용의자를 찾고 있던 와중에 2층 통로에 있는 CCTV에서 발화시점에 한 환자가 다용도실로 들어갔다 나온 후 연기가 피어오른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용의자는 81세 김모씨 인데요, 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입니다.

경찰은 방화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라이터 같은 인화성 물질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씨는 정작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적인 보강 수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관련기사

한밤중 장성 요양병원에서 화재…환자 등 21명 사망 방화 혐의 80대 치매환자 긴급체포, CCTV 살펴보니 장성 요양병원 화재…치매 환자 결박 의혹, 진위는? 장성 요양병원 화재…환자·간호조무사 등 21명 사망 부상자들 광주 보훈병원으로 이송…일부 유족 도착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