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논란이 커지고 있는 조세회피처 자료 '파나마 페이퍼스'에 북핵 개발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북한 금융사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에 오른 기업이라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의 고객사에는 DCB 파이낸스도 들어 있습니다.
북한의 첫 외국계 은행인 대동신용은행, DCB의 계열사로 알려진 곳입니다.
대동은행의 소유주는 북한에 20년 간 머물며 한 때 은행장을 지낸 영국인 나이절 코위.
지난 2006년엔 모색 폰세카의 도움으로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DCB 파이낸스를 직접 세웠습니다.
이 때문에 코위가 북한의 조세회피처 설립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대동은행이 DCB 파이낸스를 통해 수백만 달러를 관리하면서 핵 프로그램의 핵심 역할을 했다는 겁니다.
공교롭게도 북한은 DCB 파이낸스가 설립된 2006년에 미사일을 쐈고, 그 해 첫 번째 핵 실험도 했습니다.
이후 2013년, 대동신용은행과 DCB 파이낸스는 미국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올랐는데, 이 때 김철삼이란 인물도 포함됐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모색 폰세카는 뒤늦게 DCB 파이낸스와 관계를 끊은 뒤 이 거래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석연치 않은 구석은 여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