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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또다시 '조세도피 글로벌 네트워크의 중심국' 오명

입력 2016-04-0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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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또다시 '조세도피 글로벌 네트워크의 중심국' 오명


영국이 홍콩에 이어 억만장자의 재산 은닉을 돕는 기업들의 해외 네트워크 중심지로 드러났다고 4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이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영국령 및 왕실령 조세 도피처에 긴급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했다.

파나마 최대의 역외 조세도피 전문 로펌 '모색 폰세카'에서 유출된 1150만 건의 조세도피 자료가 전날 공개된 후 각국 세무·사법당국은 조사에 착수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모색 폰세카의 1977∼2015년 기록을 담은 내부자료를 분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전·현직 각국 정상과 유명인들이 다수 포함되거나 연루된 조세도피 자료(파나마 페이퍼스)를 폭로했다. 자료에서는 모색 폰세카 고객들이 어떻게 세금과 국제 제재를 회피했는지 보여준다.

영국의 세금정의 운동가들은 이번에 공개된 '파나마 페이퍼스'에 언급된 은행, 법률회사, 중개인들의 절반 이상이 영국과 관련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경악하고 있다.

역외탈세를 막기 위해 투명성을 강조해 온 캐머런 총리는 다음 달 영국 런던에서 국제 반(反)부패 회담을 개최한다. 제니 그랜거 국세청장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78개국 107개 언론사들이 전파한 자료 요청을 받았다"며 "ICIJ가 신속하고 적절한 조사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파마나 페이퍼스'에 자주 등장하는 10개 은행 중 HSBC와 쿠츠은행, 로스차일드(Rothschild) 등 영국 및 영국령 은행이 3곳이란 사실은 영국이 '조세도피 글로벌 네트워크'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스위스 양대 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CS)와 UBS,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네랄 등도 포함돼 있으나 파나마의 모색 폰세카와 함께 조세도피 활동에 관여한 정도면에서는 HSBC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모색 폰세카가 수백 개의 외국 은행 고객들을 대신해 설립해준 유령 회사 1만5600개 중 2300여가에 HSBC은행과 그 자회사들과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토비 퀀트릴 영국 자선단체 '크리스찬에이드' 국제 탈세 전문가는 "이번 폭로는 영국에 기반한 중개인들의 정도를 보여주고 있다"며 "영국이 관할하는 조세피난처가 부패시스템의 가장 핵심에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영국이 조세피난처의 혼탁한 세계를 정화시키려는 국가들 가운데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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