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의 스모그가 또 심각해졌다고 하면 바람이 북쪽으로 불기만 바랄 수밖에 없는 게 지금 우리의 현실입니다.
계속 이렇게 바람만 믿어야 하는 건지, 계속해서 윤정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들어 백령도에서 관측된 미세먼지 수치입니다.
세제곱미터당 9마이크로그램이던 미세먼지 농도가 3일 내내 오르더니 186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습니다.
중국에서 넘어온 이 먼지는 결국 서풍을 타고 그대로 서울까지 몰려왔습니다.
수도권과 달리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거의 없는 곳의 미세먼지 농도도 치솟아, 평상시 청정 지역이던 제주도는 오전 한때 226마이크로그램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반기성 예보센터장/케이웨더 : 오늘(4일)처럼 중국에서 미세먼지 영향을 받는 빈도나 강도는 더 강해질 겁니다. 이제 우리 정부도 중국에 미세먼지 감축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환경당국이 제공하는 미세먼지 정보 사이트엔 '국외미세먼지'라는 표현만 있을 뿐입니다.
중국에 대책을 요구할 계획도 없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 FTA나 한중 관계가 있다 보니까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항의에 대해서는 좀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당장 뾰족한 대책이 없더라도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고, 대책을 요구해야 중국정부도 반응할 것이라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