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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인터뷰] 이동국 "국가대표 은퇴? 비겁한 변명"

입력 2013-05-03 22:31

"2002 대표 탈락보다 2006 대표 제외가 더 충격…월드컵 못뛴다는 얘기 듣고 눈물"

"대표팀 자리 아직까지 놓을 수 없어…먼저 은퇴 발언 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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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대표 탈락보다 2006 대표 제외가 더 충격…월드컵 못뛴다는 얘기 듣고 눈물"

"대표팀 자리 아직까지 놓을 수 없어…먼저 은퇴 발언 안할 것"

[앵커]

우리나라 최고 골잡이, 하지만 굴곡진 축구인생. 부상 때문에 좌절도 맛봤고 월드컵 때문에 시련도 겪었던 라이언킹 이동국 선수의 얘기인데요.

순탄치 않았던 삶에 대해 이동국 선수에게 직접 들어봤습니다. 오광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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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에 낸 자서전은 잘 팔리나
- 주위에서 생각보다 많이 읽고 계시더라고요.

Q.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는
- 글쎄요. 너무 공을 들여서 쓴거라(웃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라인 것 같아요.

Q. '악연' 월드컵, 이동국에게 월드컵은
- 우르과이 전이 끝나고 비가 많이 와 하늘을 쳐다보는데 너무 허무한 거예요. 98년 이후 기다려온 월드컵이란 무대가 여기서 이렇게 끝나는구나. 어쩌면 지금 내 몸상태를 봤을때 다시 한번 도전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Q. 대표팀 발탁, 탈락을 두고 항상 논란인데
- 굴곡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놓을 수 없고. 부족한 점도 있을 것 같고.

Q. 논란이 많았던 국가대표…은퇴하고 싶진 않나
- 제가 먼저 은퇴한다는 발언은 좀 아닌 것 같아요. 기량이 안되면 못 들어가는 자리에요. 제가 먼저 은퇴를 한다는 건 비겁한 변명인 것 같아요.

Q. 시련과 좌절 많아…눈물도 많이 흘리진 않았나
- 그냥 눈물이 흘렀던 경우가 있었어요. 2002 월드컵 전에 십자 인대 수술을 하고 월드컵을 포기해야한다는 최후 통첩을 받고 새벽에 깨서 제 심정을 컴퓨터에 적다보니까 멈출 수 없는 눈물이 떨어지는 거예요. 그때 저는 처음 알았어요. 사람이 컨트롤이 안되는 눈물도 있구나.

Q. A 매치 96경기에서 골…가장 짜릿한 골은
- 2004년 12월 한국에서 독일을 상대로 넣었던 발리슛이 많이 얘기해주시더라고요.

Q. 발리슛이 유난히 많은데 그 비결은
- 많은 터치를 해서 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간결하게 넣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훈련을 어릴 때부터 해왔고. 동료선수의 크로스가 좋아야 하고요.

Q. 3월 카타르전 손흥민의 골, 이동국의 발리슛이 계기가 됐는데
- 일단 강하게 하면 넘어간다는, 골대 안으로 넣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골을 차고 넘어졌는데 그게 순간이 멈춘듯이 천천히 공이 가서 골대를 맞고 나오는데 그 앞에서 흥민이가 있어서. 정말 짜릿했죠.

Q. 좋은 위치 선정, 배워서 되는 건 아니지 않나
-그것도 능력이고 실력이에요. 경기흐름을 전후반 계속 알아야 하고 볼을 가장 내가 쉽게 넣을 수 있는 자리에 미리 가 있어야 해요.

Q. 박주영과 껄끄러운 관계인가
- 주영이와의 관계는 그렇지 않아요. 사진 찍히는 그 찰나에 쳐다보는 게 신문에 나와서 상당히 곤욕을 많이 치뤘는데 주위에서 생각하시는 것처럼 그런 관계는 아니에요.

Q. 박지성 산책 세리머니로 유명한데
- 지성이가 골 넣고 뛰어가는 모습, 그런 모습들이 골 넣고 생각나는 거예요. 일본팬이 너무 시끄럽고 얼마나 응원을 잘하는지 지켜본 건데 한국팬들이 통쾌하다는 얘기를 해주셔서 저도 기분 좋았죠.

Q. 이동국 군대가라 슛
-영표형을 만나도 형때문에 '고맙게 군대 잘 갔다왔습니다'해요. 저는 군대를 다녀와서 더 잘 된 케이스라서.

Q. 차두리가 이동국을 우상으로 꼽는데
-저를요? 왜요? (웃음) 고등학교때 춘계 두리내 학교 배재고와 결승에서 같이 뛴게 가장 큰 거 같아요. 그때 고등학교 1년차는 정말 커보이거든요. 그게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Q. 나는 싸이 젠틀맨보다 조용필 바운스가 좋다
- (O) 아직 안 죽었구나. 저도 나중에 축구생활을 마무리할 때 강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생각해요. 저도 나이가 들은 거예요. 젊은 사람들은 젠틀맨이 좋죠. 우리 애들도 '강남스타일' '젠틀맨' 나오면 계속 춤추고 보니까.

Q. 호날두보다 메시가 축구를 더 잘한다
- (O) 호날두는 헤딩슛과 몸싸움은 뛰어나지만 메시라는 선수는 팀플레이를 많이 하는 거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Q. 발리슛보다 빨래가 더 어렵다.
- (X) 발리슛이 더 어렵죠. 집안 일이 힘들긴 힘들어요. 해도 표시도 안나고. 집안일 하는 사람들도 연봉 많이 받아야죠.

Q. 마흔까지 선수생활이 목표다.
- (X) 왜 나이를 정해야 하죠? 몇살까지 사실 거예요?이런 질문이랑 똑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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