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말정산 대란. 많은 봉급생활자들이 몇십만원의 세금에 분노했습니다. 그러면 이 얘기는 어떨까요? 방위사업 비리 문제입니다. 구속된 일광그룹 이규태 회장이 중개했던 공군 전자전 장비 도입 사업에서 이 회장이 챙긴 수수료가 200억 원이었습니다. SK C&C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100억원을 챙겼습니다. 우리가 세금 30만원에 분노하는 사이에 우리 세금 300억 원이 이들의 수수료 잔치 등에 쓰였습니다.
서복현 기자입니다.
[기자]
방위사업청은 2009년 터키 하벨산으로부터 공군 전자전 훈련 장비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9천 7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천백억 원 규모였습니다.
하지만 이중 20%가량이 중개를 맡았던 일광그룹 이규태 회장 몫이었습니다.
중개료로 사업비의 13%, 140억 원을 챙겼습니다.
하벨산에서 60억여 원을 직접 받았고, 520억 대 국내 연구개발 하청을 받은 SK C&C에서 80억 원을 따로 받았습니다.
여기에 하청 중개 대가로 SK C&C에서 50억 원을 더 받았습니다.
게다가 일광 계열사들은 재하청까지 받아 돈을 벌었습니다.
이렇게 200억 원이 넘는 돈이 이 회장 측의 주머니로 들어간 겁니다.
SK C&C도 100억 원 가까운 돈을 챙겼습니다.
국내 연구개발을 하겠다는 명목이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터키에서 몰래 받아온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처럼 속이기까지 했습니다.
꼼꼼히 들여다봐야 할 방위사업청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고 국민들의 세금은 줄줄 새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SK C&C 측은 연구개발이 아닌 시스템 구축사업은 직접 진행했으며 50억 원의 수익을 남겼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