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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 '120억 비자금' 실체 확인…실소유주는 누구?

입력 2017-10-3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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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같은 비자금의 흐름이 확인됐고 JTBC는 실제 다스의 원장까지 확보했습니다. 과연, 이 돈이 누구의 돈이고 또 무슨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인지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취재하고 있습니다. 다만 비자금 120억 원의 흐름은 역시 그동안 다스를 둘러싸고 제기됐던 많은 의혹과 마찬가지로 공교롭게도 이명박 전 대통령 주변을 맴돌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와 한걸음 더 들어가겠습니다.

정해성 기자, 다스 관련 자료들은 회계 용어와 숫자가 많이 나와서 일반인들이 파악하기는 좀 쉽지 않지요. 이번에 비자금의 실체가 확인됐다고 볼 수 있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지난 주 보도해드린 문건은 두 장짜리 서류였습니다.

개인 이름 17명이 적혀있었습니다.

이들이 2008년 2월 중순 다스로 120억 원을 입금했다는 기록이었습니다.

심증은 있지만 이런 돈 흐름이 실제 있었는지 최종 확인은 안됐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다스 내부 회계 자료를 확보했고 실제 이 문건과 동일한 돈이 다스로 입금된 게 확인됐습니다.

비자금은 실제 존재했습니다.

[앵커]

2008년에도 이명박 특검이 120억원의 비자금 존재를 확인했다고 하는데, 당시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본겁니까?

[기자]

네 당시 특검은 120억 원이 회사 밖으로 나간 사실은 확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게 회사 자금이라고 봤습니다.

설혹 비자금이라 해도 이명박 당시 당선자와는 관계 없으면 특검 수사 대상이 아닙니다.

다스는 회계 자료에 이 120억 원이 미국에서 받은 매출채권 회수 즉, 외상 대금이라고 했습니다.

아마 특검에도 같은 해명을 내놨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확인해보니 이 120억 원은 모두 미국이 아닌 국내에서 입금됐습니다.

정상적인 회사 자금일 수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당시에도 특검이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살펴봤더라면 이상한 점들을 쉽게 발견했을 것이란 추정도 가능하군요. 그런데 이 비자금이 모두 2008년 2월 중순 다시 다스로 입금됐는데…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기자]

정호영 특검이 120억 원 비자금이 이명박 당선자와 관계없다고 잠정 결론을 낸 시점은 2월 초순입니다.

공교롭게도 특검이 비자금을 더 추적하지 않는 시점에 이 돈은 다시 다스로 입금됩니다.

일종의 계좌 정리가 이뤄졌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 돈들은 모두 정기 예금 같은 금융 상품에 예치되어 있었는데요.

아직 만기가 조금씩 남은 상황에서 해약합니다.

만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돈을 돌려줘야할 이유가 있었다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앵커]

문제의 계좌에 이름들이 적혀 있는데 차명이라고 봐야겠지요? 그렇다면 돈의 실제 주인 한발 더 나아가서 다스는 누구의 것인가? 이같은 의문은 계속 들 수밖에 없습니다.

[기자]

아직 계좌 주인 17명 신원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이에 대한 취재를 계속하고 있는데요.

공교롭게도 이 전 대통령과 관계 있는 인물, 또 다스 협력회사 회계 관계자 등과 같은 이름이 발견됐습니다.

좀 더 특정되는 이름들도 발견했지만 여전히 동명이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앵커]

자, 현재 검찰이 BBK 관련 수사를 다시 진행 중인데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비자금 관련 내용도 함께 수사를 하겠지요?

[기자]

120억 원이라는 큰돈입니다. 누가 이 돈의 주인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의심은 다시 가능합니다.

공교롭게도 다스라는 회사는 최대주주가 해외 법인 대표를 자기 아들이 아닌 이명박 전 대통령 아들에게 맡기는 곳입니다.

대주주들이 배당조차 제대로 받아가지 않던 곳입니다.

2008년 당시 대주주였던 김재정 씨는 2010년 사망 전까지 전혀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120억원 비자금을 과연 누가 조성했는지 왜 만들었는지에 대한 의문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계속해서 취재해주시기 바랍니다. 정해성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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