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의혹 더 깊어진 '다스 120억'…두 장의 문건, 뭘 말하나

입력 2017-10-27 20:30 수정 2017-10-28 00:32

2008년 당시 수사결과 발표 시점에 '계좌정리' 가능성
정호영 특검, 비자금 발견 후 미공개 의혹도
'비자금 정리과정 기록' 문건 추정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2008년 당시 수사결과 발표 시점에 '계좌정리' 가능성
정호영 특검, 비자금 발견 후 미공개 의혹도
'비자금 정리과정 기록' 문건 추정

[앵커]

다스와 관련된 문제들, 취재기자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2008년 정호영 특검에서 다스 비자금을 들여다본 적이 있다는 겁니까?

[기자]

당시 기사를 보면요. 특검은 120억 원 상당의 다스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돈을 확인했는데요.

당시에 계좌추적을 하고 회계와 납세자료까지 확인을 했는데 회사 자금인 것으로 확인을 했다고 돼 있습니다.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는 내용입니다.

[앵커]

뒤에 당시 보도내용이 나와있는데, 문제가 있는 돈이 아닌 회사 자금으로 봤다는 거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그런데 이게 4년 뒤 또 문제가 됐는데요.

한겨레가 2012년 보도한 내용입니다. 정호영 특검이 다스가 100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하고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앵커]

100억원대, 그리고 앞서 얘기한 120억원대. 물론 이런 것들은 정확히 숫자를 일치하기 어렵기 때문에, 상당히 숫자가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군요.

[기자]

네, 숫자도 비슷하고, 조금 더 구체적인데요.

2003년부터 5년 동안 130억 대에서 150억 대의 규모 비자금을 조성한 것을 확인했고, 이 중 일부 금액을 빼돌리는 일까지 벌어졌다는 내용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당시 특검 관계자들과 꾸준히 접촉을 시도했지만 아직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앵커]

정리하면 100억 대 다스 비자금 의혹이 꾸준하게 제기돼 왔고, 그 와중에 다스의 내부 문건으로 보이는 비자금 의혹 문건이 뒤에 입수된 것이군요. 지금 보이는 저 문건이죠. 문서가 작성된 시기가 중요해 보이는데, 언제 작성된 거죠?

[기자]

여기에 나온 계좌들의 만기시점은 2008년 2월부터 6월에 집중돼 있습니다.

또 매출 채권으로 꾸며져 다스로 회수된 시기는 2월 중순에 집중돼 있습니다.

[앵커]

정호영 특검이 2월 21일에 수사 결과를 발표했죠? 공교롭게도 특검이 종료되기 바로 직전에 차명 의심 계좌에서 실제 주인으로 돈이 옮겨진 것이네요?

[기자]

네, 만약 이 문건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정호영 특검에서 비자금이 문제가 없다고 결론이 나는 시점에 일종의 '계좌 정리'가 이뤄졌다고 볼 수가 있는 상황인 겁니다.

물론 실제로 이런 계좌가 운영됐는지 여부는 계좌 주인 17명과 수사 기관만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액수와 실명, 만기일까지 나와있는 만큼 확인이 가능해 추적이 필요해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를 가지고 정황은 가능하지만, 최종적인 확인은 여전히 필요하다는 거군요.

[기자]

네, 오늘(27일) 국감에서도 언급이 됐습니다.

여당은 법사위와 정무위에서 문건에 언급된 것처럼 당시 특검팀에서 조사한 다스의 미국 법인 매출 채권 내역 있는지 확인해서 넘겨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여당은 이 내용을 받아서 이르면 일요일에 브리핑을 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보여드린 문건의 내용을 다시 들여다볼까요. 다스가 2008년 차명으로 운영하던 비자금을 어떤 이유에서건 회사로 모두 돌려놓고 회계 장부에는 마치 미국 법인에서 채권을 회수한 것처럼 포장을 했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죠? 이게 두 장의 문건에 나와 있었다는 거고요.

[기자]

네, 두 장이 붙어있었습니다. 모두 다스 내부 보고용으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 장은 차명 의심 계좌에서 실제 주인인 다스로 예금을 옮겼다는 내용이고요, 그러니까 비자금 회수죠.

또 다른 한 장은 이 불법 비자금을 회계 장부에 어떻게 숨겼는지를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따라서 두 장을 연결해서 보면 전체적으로 비자금을 정리하는 과정을 기록한 게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해지는 겁니다.

[앵커]

여러 가지 지점에서 비자금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가질 만한 내용들이 있는 거네요. 저희가 의혹을 제기한 이 문건의 실체는 언제 확인이 될까요?

[기자]

오늘도 여러 의원들이 관련 기관에 자료를 요청했고요.

다음주 월요일인 30일에도 국세청, 금융위 국감에서 진실 규명 요구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다스의 BBK투자금 회수 과정에 대한 검찰 수사에서도 실소유 여부를 들여다 볼 계획입니다.

[앵커]

다스의 비자금 문제가 중요한 이유는 비자금을 누가 조성해서 어떻게 관리하고 사용했느냐를 밝히냐에 따라, 실제 다스 소유주가 누구인지 실체에 접근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조사를 통해 밝혀질 수 있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였습니다.

관련기사

[단독] '다스로 옮겨진 수상한 120억'…비자금 의혹 문건 입수 국감서도 도마에…"다스 3대 주주인 정부가 의혹 밝혀야" 문무일 "다스 의혹, 확인할 수 있을 것"…향후 수사는? 다스 '비자금 관리' 의심 문건도…'매출 채권'으로 둔갑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