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이른바 막말 논란의 당사자인 정청래 최고위원에 대해 사실상의 직무정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막말 파문 닷새만입니다. 내분을 수습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만, 극심한 내홍 사태가 잠잠해지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조익신 기자의 보도를 보시고, 새정치민주연합의 최고위원 한 분을 이 자리에 모시겠습니다.
[기자]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에 들어선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
정청래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카드를 꺼냈습니다.
[문재인 대표/새정치연합 : 정청래 최고위원은 당분간 자숙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문 대표는 '읍참마속'이란 표현을 썼지만, 당사자인 정 최고위원은 다른 말을 했습니다.
[정청래 최고위원/새정치연합 : (직무정지라고 받아들여야 되나요?) 분명하게 말씀드리는데, 그 부분은 결정된 바도 없고, 저한테 제안한 바도 없습니다.]
당초 당 지도부는 정 최고위원의 직무를 정지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정 최고위원이 반발하는 등 교통정리가 안 되는 과정에서 오영식, 이용득 최고위원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기도 했습니다.
결국 문 대표가 다시 기자들 앞에 나섰습니다.
[문재인 대표/새정치연합 : 다시 한번 최고위원들의 논의를 거쳐서 분명히 밝히겠습니다. 정청래 최고위원의 최고위원회 출석을 정지시키겠습니다.]
문 대표가 진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비주류 진영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합니다.
비주류가 주축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은 문 대표를 만나 지도부의 혁신적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변재일 의원/새정치연합 : 현재 상황이 위중하다, 그냥 대충 덮고 넘어갈 상황은 아니지 않으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총선 공천 문제까지 거론됐습니다.
[유성엽 의원/새정치연합 : 공천혁신특별위원회를 다시 구성을 해서 4월 초에 발표된 공천 혁신안 그 부분은 보류시켜 놓고…]
당이 친노와 비노로 갈려 불신의 골이 깊어진 상황. 문 대표의 고민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