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정치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은 주승용 최고위원의 지역구 여수를 찾아가 사과했습니다. 직접 만나지는 못하고 통화를 했고, 주 최고위원은 사과는 일단 받아들였는데요, 하지만 사퇴 의사는 고수했습니다. 막말 파문으로 다시 한 번 드러난 계파 갈등을 봉합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한윤지 기자입니다.
[기자]
새정치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의 여수 지역사무실입니다.
오후 2시쯤 정청래 최고위원이 예고 없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주 최고위원이 사퇴로 공갈쳤다"는 지난주 자신의 발언에 사죄하기 위해 직접 내려간 겁니다.
그러나 취재진을 의식한 듯 두 사람의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대신 정 최고위원이 한 시간 반 남짓 기다린 끝에 통화가 이뤄졌습니다.
[정청래/새정치연합 최고위원 : 저로부터 문제가 됐고 그렇게 또 마음이 아프시다고 하니 모든 걸 떠나서 인간적으로 내가 내려와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이 좋겠다.]
당초 "사과할 의향이 없다"던 데서 사흘 만에 입장을 바꾼 겁니다.
당내 갈등이 확산되고 문재인 대표의 공개적인 사과요구가 계속되자 비공개로 주승용 최고위원을 찾은 겁니다.
정 최고위원은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왔다고 했고, 주 최고위원은 "여기까지 내려와 줘서 고맙다"고 답한 뒤 통화를 끊었습니다.
하지만 갈등의 골을 메우기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주 최고위원은 사과는 받겠지만, 사퇴 철회는 별개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계파 청산을 위한 문재인 대표의 결단을 재차 촉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