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시대 문화재 지킴이 간송 전형필. 그의 노력 덕분에 일본인 손에 넘어갈 뻔했다가 살아남은 국보급 미술품들은 오래 대중에게 사랑받는데요.
간송 50주기 특별전에 양성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일제 강점기 대부호의 아들이던 20대 청년 간송 전형필은 사재를 털어 국보급 문화재들을 사들였습니다. 문화재의 일본 유출을 막은 겁니다.
특히 조선후기 우리문화의 전성기인 진경시대 회화들을 집중해 모았습니다.
이어 문을 연 간송미술관은 진경회화 연구에 매진했습니다.
[최완수/간송미술관 한국민족미술연구소 연구실장 : 50주기를 맞이해서 그동안 20회에 걸쳐 진행했던 모든 (진경시대) 전시회를 종합해서 총체적으로…]
겸재 정선의 호방한 산수화, 혜원과 단원의 위트넘치는 풍속화, 심사정과 최북 등 교과서에서 익히 보았던 작품들입니다.
중화풍이 아니라 우리 고유의 미감으로 우리 산수를 그려 민족문화의 전성기를 구가한 진경회화들입니다.
[최완수/간송미술관 한국민족미술연구소 연구실장 : 우리만 가지고 있는 회화기법으로 우리만 가지고 있는 소재를 그리던 시기, 우리 생활모습이 그대로 그려지던 시기의 그림을 확인할 수 있다.]
간송의 유목들도 전시됐습니다.
제주 유배시절 추사 김정희를 모사한 그림, 월탄 박종화와 대작중 흥에 겨워 그린 국화그림입니다.
갱지에 그린 이 그림들은 문화재 수집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으면서도 막상 본인은 검소했던 인간적 진면목을 보여줍니다.
그의 뜨거운 문화재 사랑이 오늘 우리 민족문화의 든든한 받침목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