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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불났다 하는데 누가 고함치냐고…" 심경 토로

입력 2014-12-12 21:03 수정 2014-12-12 22:21

조응천 "7인회, 실체 없는 모임…3인방·정윤회 작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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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7인회, 실체 없는 모임…3인방·정윤회 작당"

[앵커]

청와대가 문건 유출의 배후에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목한 것으로 나오자, 조응천 전 비서관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진실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조 전 비서관은 저희 JTBC 취재진에게 "불났다고 하는데, 누가 고함치느냐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격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이 내용은 취재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승필 기자. 먼저 조 전 비서관의 주장은 뭔가요?

[기자]

핵심은 청와대가 자신을 희생양 삼아 정윤회 씨 국정개입 의혹을 덮기 위한 허구이고 날조란 겁니다.

문건 유출에 관여했다는 이른바 '7인회'나 '양천 모임'에 대해 실체가 없는 모임이라고 부인했습니다.

그리고 "정윤회 씨도 검찰에서 청와대와 같은 얘기를 했다"며 "청와대 핵심 비서관 3인방과 정윤회 씨가 함께 대책을 만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조 전 비서관 주장에 대한 청와대의 재반박이 나왔나요?

[기자]

청와대가 오늘(12일)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맞대응할 경우 소모적 논쟁만 될 뿐이라며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고만 했습니다.

[앵커]

청와대가 감찰결과를 검찰에 제시한 게 또 다른 수사 가이드라인이란 지적도 있는데, 또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고 했는데 어떻게 방향이 잡혀서 가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기자]

네. 그래서 조응천 전 비서관은 "차라리 청와대가 정식으로 수사를 요청하지, 왜 감찰결과를 전달했느냐. 스스로 무리수란 걸 인정한 것 아니냐"고 주장합니다.

[앵커]

조 전 비서관이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면서 문건 유출 과정의 전말도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기자]

조응천 전 비서관 설명은 먼저 "지난 5월에 청와대 문건이 대량으로 유출된 걸 알았다"는 겁니다.

어떻게 알았는지는 정확하게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문건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연락을 받았다라는 표현만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알게 됐고 모두 3번에 걸쳐서 청와대 측에 간접적으로 의사를 전달했다는 것입니다.

가장 먼저 한 게 박지만 EG 회장에게 알렸는데 세계일보 기자와 박지만 회장에게 다리를 놔줬다라고 했습니다.

[앵커]

문건은 세계일보로 가 있었고, 그 세계일보 기자와 박지만 회장하고 다리를 놔줘서 박지만 회장으로 하여금 청와대 쪽에 문건이 나갔으니까 조치를 취해야한다 이렇게 얘기 하도록 했다는 것인가요?

[기자]

네, 그런겁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청와대에 얘기가 들어갈줄 알았는데 그러고 나서도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자 이번에는 자신이 과거 청와대에 있을 때 같이 일했던 오모 전 행정관에게 부탁했습니다.

오 전 행정관이 다시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에게 가서 이 사실을 알렸는데, 출처가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청와대가 더 이상 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오 전 행정관 입장에서 그런 얘기를 듣고 당연히 출처를 물어봤을테고 그 출처에 대해서 어느정도 얘기를 들었을텐데 그것을 왜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에게 얘기를 안했을까요?

[기자]

일단 지금 이 상황과 관련해서 오 전 행정관의 직접적인 입장은 없고요, 그리고 조응천 전 비서관의 진술과 청와대 해명 이 두가지만 있습니다.

그런데 조응천 전 비서관은 왜 오 전 행정관이 출처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명확하게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청와대에서는 우리가 계속 확인을 했는데 오 전 행정관이 답을 하지 않았다라고만 얘기를 한 상태입니다.

[앵커]

그리고 민정수석이 바뀌죠? 그때도 그러면 얘기를 했다고 합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마지막 세번째가 김영한 민정수석에게 전화를 걸어서 조 전 비서관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한게 마지막 알림이었습니다.

[앵커]

그랬더니 뭐라고 얘기가 나왔다고 합니까?

[기자]

직접적인 반응은 얘기를 하지 않았지만, 나중에 보니까 청와대에서 그 얘기를 듣고 나서 청와대 비서관이 조 전 비서관에게 전화를 해서 오히려 이것은 거짓내용을 꾸며서 얘기한 게 아니냐고 말을해서 본인이 깜짝놀랐다고 합니다.

[앵커]

그래서 '불이 났는데 누가 불났다고 하느냐'하는 말이 나온거군요. 그리고 이것은 어디까지나 조응천 전 비서관의 주장에 입각한 얘기입니다. 그렇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요약해보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청와대 문건 유출을 알리려 했는데,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조응천 전 비서관의 주장이지요?

[기자]

네. 조응천 전 비서관이 저희 법조팀 기자에게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자신의 심정을 격정적으로 토로했는데요.

"충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유를 잘 모르겠다. 너무 당황했다. 불났다고 하는데 누가 고함치느냐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표현했습니다.

[앵커]

청와대 쪽에서는 그때 세번이나 신호가 갔는데 왜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얘기를 하나요?

[기자]

청와대에서 기자들이 "100장이 넘는 문건 유출을 보고받고도 조치를 하지 않은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물었는데요.

청와대 관계자는 "근거가 있어야 수사의뢰 등 조치를 취할 것 아니겠느냐"며 "유출된 문건 100여 장의 구체적 출처를 오 전 행정관이 이야기하지 않았다", 이런 입장만 반복했습니다.

[앵커]

어느 쪽의 얘기든 100% 흔쾌하게 이해가 갈수 있는 부분들이 다 있지는 않아서 여전히 궁금증은 많이 남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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