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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조응천 그룹이 문건 작성·유출"…진실게임 '2R'

입력 2014-12-11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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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윤회 씨 동향 문건' 유출의 책임자로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지목이 되고 있습니다. 청와대가 그렇게 지목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또 하나의 파문을 낳고 있는 상황인데요. 청와대가 벌인 특별감찰에서 문건 유출 책임자로 조응천 전 비서관 이름이 나왔다는 겁니다. 조 전 비서관은 즉각 이를 부인해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구동회 기자! 문건 유출과 관련해선 검찰 수사가 한창인데, 청와대가 수사와는 별개로 내부 감찰에 나섰다는 거죠?

[기자]

네. 지난 1일이었죠.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정윤회 씨 동향 문건이 유출된 데 대해 "심각한 국기 문란이자 적폐"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 발언이 나온 이후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움직여 특별감찰을 진행했고, 그 결과를 검찰에 넘겼다는 겁니다.

[앵커]

특별감찰에서 나온 내용은 어떤 겁니까?

[기자]

청와대가 오모 행정관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문건 작성과 유출에 조응천 전 비서관이 개입한 내용을 파악했다는 겁니다.

또, 문건 유출 과정에 조 전 비서관뿐만 아니라 다른 인사들도 개입했다는 건데요.

일명 '조응천 그룹'입니다.

여기엔 박관천 경정과 박지만 EG 회장 측근 인사, 전직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 등 7명이 들어가 있다고 해서 '7인회'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앵커]

청와대가 조사를 했다는 오모 행정관도 '7인회' 그러니까, 흔히 얘기하면 '조응천 그룹'에 속해 있는 인물이다, 그런 얘기잖아요? 조응천 전 비서관은 사실이 아니라고 얘기했다면서요?

[기자]

조응천 전 비서관은 청와대 조사결과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조응천 그룹'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고요.

청와대를 향해서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참 나쁜 분들"이라며 격앙된 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앵커]

자, 그렇다면 이제는 청와대하고 조사를 받았다는 조응천 전 비서관과 같은 측근 내지는 그룹으로 표현되는 오모 행정관과의 진실 공방이 됐습니다. 오 행정관이 누군지부터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오 행정관은 조응천 전 비서관과 함께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일했고요.

이번 파문이 터지자 고강도 내부 감찰을 받았다고 합니다.

특히 지난 4월, 세계일보의 '청와대 행정관 비리의혹' 보도가 나왔을 당시 내부에서 문건 유출 논란이 있었는데요.

그때 유출 문건이 촬영된 사진 100여 장을 또 다른 실세로 거론되고 있는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에게 들고가서 "유출이 심각하다"는 보고를 올린 사람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감찰 내용을 놓고도 청와대하고 오 행정관의 설명이 엇갈립니다.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느냐, 그렇게 얘기한 적 없다, 사인만 안 했지 인정한 것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오가고 있는 것 같은데, 자세히 풀면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청와대는 오 행정관을 상대로 벌인 조사에서 문건 작성과 유출 과정에 조응천 전 비서관이 개입한 정황을 파악했다고 합니다.

반면, 오 행정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그런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청와대가 그런 식으로 진술을 계속 강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그나저나 청와대가 감찰 결과를 공개적으로 기자들에게 푼 것도 이례적이기도 하고, 또,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청와대 입장에서는 물론 감찰을 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이것이 바깥으로 공개되고 검찰에 전달되면서 이른바 '가이드라인' 논란이 나올 수 있고요. 그건 어떻게 봅니까?

[기자]

물론, 이번 답변이 기자들과의 문답 형식에서 나온 것이긴 합니다.

청와대가 감찰 내용을 확인해 준 대목은 눈여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문건 유출 책임에 조응천 전 비서관이 있다는 걸 청와대가 시사한 셈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청와대 감찰 내용이 검찰에 전달된 게 맞다면, 적절하지 않은 거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검찰 수사 결과가 특별감찰 결과와 배치되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점에서 그런 비판이 나오는 겁니다.

[앵커]

청와대와 조응천 전 비서관 측 주장을 정리해 보면 이번 사건에 숨어있는 어떤 권력 다툼의 실체가 있다, 이렇게 봐야 하는 겁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청와대는 정윤회 씨와 핵심 비서관 3인방에 대한 조사를 조응천 전 비서관이 지시했고, 문건을 박지만 EG 회장 쪽에도 흘렸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정윤회 씨와 핵심 비서관 3인방이 한 축이고, 또 다른 축에 박지만 회장과 조응천 전 비서관이 있다고 보는 건데요.

그런데 지금까지의 흐름으로 보면, 박지만 회장과 조응천 전 비서관 쪽을 하나로 묶어 솎아내기를 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러니까 박 회장을 바로 쳐내긴 힘드니까 가까운 사람들과 분리를 해서 결과적으로 이번 국정 개입 의혹 사건을 수습하는 쪽으로 흐름을 이끄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나저나 박지만 EG그룹 회장이 소환에 응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정확한 건 아니죠?

[기자]

아직 정확한 사실이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박지만 회장이 부인 서양희 씨와 태국으로 출국을 한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게 취소가 되면서 이번에는 다음 주 정도로 예상되는 검찰 수사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는데 아직까지 본인들이 확인하지 않고 있어서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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