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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정윤회 문건'은 허위 가닥…예정된 결론 내리나

입력 2014-12-1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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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윤회 문건' 관련 소식, 이슈격파 이주찬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검찰이 조응천 전 비서관과 박관천 경정이 허위 문건을 작성하고 유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예상된 수순으로 검찰이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돼 왔는데요.

결국 정윤회 문건은 사실이 아닌 내용을 조응천 전 대통령공직비서관과 박관천 경정이 의도적으로 제작해 유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기초적인 검증도 안 된 정보를 가지고 대통령비서실장과 핵심 참모들을 갈라놓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파악했거든요.

검찰은 비록 '동향 보고' 문건이었지만 명백한 허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공문서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되면 이들에게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를 적용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에 대해 조응천 전 비서관은 자신을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죠.

[기자]

조 전 비서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청와대 3인방이 자신을 문건 작성과 유출을 주도한 것으로 몰고 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거든요. 정윤회 씨도 검찰에서 똑같은 이야기를 다른 버전으로 말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정 씨와 그들이 대책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이 조 전 비서관이 문건을 허위로 작성했다고 보는 근거 중 하나가 청와대 감찰조사 보고서인데요.

조 전 비서관은 청와대가 자신과 일을 함께 했던 "오 모 전 행정관을 불러 조사하면서 '문건 작성 및 유출 전반을 조 전 비서관이 주도했다'는 내용에 서명날인을 하라고 강요했다"며 조작설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수사 방향을 틀기 위해 '7인 모임'이나 '양천 모임' 등을 짜 맞추듯 들고 나와 자신을 엮으려고 난리라면서 참 나쁜 분들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건이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검찰은 조 전 비서관 등이 허위로 문건을 작성했다고 보고, 당사자는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문건의 핵심 인물인 정윤회 씨는 검찰에서 어떻게 진술했나요?

[기자]

어제 새벽까지 조사를 마친 정윤회 씨는 검찰에서 "언론을 통해 얻게 된 이미지는 신경쓰지 말고 궁금한 게 있으면 다 물어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검찰은 주로 청와대 인사들과 정기 모임이라든지 정부 인사 개입, 박 대통령과 교류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했는데, 정 씨는 알리바이를 대는 대신 각 의혹을 부인하고 그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교적 차분하게 검찰 조사를 받다가 문건 작성자인 박관천 경정과의 대질심문에선 소리를 지르고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한 박 경정을 향해 "어떤 근거로, 누구 지시로 허위 문건을 만들었느냐"고 따지듯 물었다고 하는데요, 정씨는 배후 인물로 조응천 전 비서관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윤회 씨는 이와 함께 박지만 회장과의 대질 조사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 졌죠?

[기자]

정씨는 검찰에서 누구와도 대질 조사를 받을 의향이 있다고 밝혔는데요.

박지만 회장은 만약 검찰이 자신을 소환해도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주변 지인들한테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박지만 회장은 정 씨 측으로부터 미행을 당했다는 보도가 나가면서 등장하는 것인데, 이번 정윤회 문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 왜 나가냐는 것이죠. 다만 '권력 암투설' 등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서면조사에는 응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정윤회 씨의 검찰 출석을 두고 말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황제급 출석이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야당은 정윤회씨의 검찰 출석 과정에 대해 "황제급 출두"라고 강력 비판하고 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실세급 검찰 출석이라는 것을 국민이 봐도 뻔히 알 수 있다"면서 "기막힌 '황제급 출두', 검찰은 비선 실세 봐주기에 나섰느냐"고 질타했습니다.

"청와대 비서실장, 국가정보원장 출신이 검찰에 출석을 해도 보안검색대를 거치게 돼 있다"며 "그런데 정 씨는 거치지 않고 곧장 직원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고 지적했습니다.

"검찰은 문건 등장하는 인물들의 위치추적 등만 했는데, 실제 압수수색해서 들여다 봐야 한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정윤회 씨의 검찰 출석 당시 모습으로 보면 매우 당당하지 않습니까?

자신은 야인에 불과하다고 밝혔는데, 특별 대우에서일까요, 정말 실세여서 나오는 자신감일까요? 일반인이 검찰에 나오면서 그렇게 당당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불장난이라든지, 누가 춤을 추고 있다' 등 정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발언도 했는데요.

'비선 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 단장인 박범계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정 씨가 가히 세상을 호령하는 듯 한다",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의혹의 당사자로서 국민들께 조금이라도 미안한 마음이 없어 보인다"고 힐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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