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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발생 79일…19개 격실 정밀수색 못 마쳐

입력 2014-07-03 21:19 수정 2014-07-0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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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JTBC뉴스9의 손석희입니다. '세 닢 주고 집을 사고, 천 냥 주고 이웃을 산다' 오늘(3일) 방한한 시진핑 중국수석이 국내 몇몇 신문에 기고한 글에 한국 속담을 이렇게 인용했습니다. 이웃사촌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지만, 달리 해석하자면 이웃이 되려면 그만큼 대가를 크게 치러야 한다고 볼 수도 있는 대목입니다. 천 냥은 빚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였을까요? 양국은 서로의 요구를 다 받아들이진 않은 것 같습니다. 오늘 있었던 한중 정상회담 소식을 잠시 후에 전해드립니다. 세월호 참사 79일째, 먼저 진도 팽목항의 서복현 기자를 연결합니다.

서 기자 나와 있지요? (네, 팽목항에 나와 있습니다.) 어제 이 시각에 기상이 안 좋아 수색이 어렵다고 했는데, 오늘은 수색이 재개됐습니까?

[기자]

네, 어제 오후 5시쯤부터 중단됐던 수색은 오늘 오후 4시 40분쯤 재개가 됐습니다.

사고 해역의 파도와 바람이 강하고 또 유속이 빨라 수색이 멈췄던 건데요, 오늘 다시 수색하긴 했지만 실종자를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앵커]

지난달 30일이 원래 1차 정밀 수색을 끝내고 새로운 계획을 진행하기로 한 날이었는데요. 그럼 111개 격실에 대해서는 작업을 다 한 건가요?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당초 6월 30일까지 111개 격실에 대한 1차 정밀 수색을 마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는데요.

하지만, 아직 92곳 밖에 작업을 못했고 19개 격실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JTBC가 입수한 오늘 수색 계획 도면을 보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화면 오른쪽이 선수이고 왼쪽이 선미인데요, 5층을 먼저 설명을 드리면 붉은색 타원으로 표시된 곳이 현재 수색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5층 선수 왼쪽 객실과 중앙 격실을 수색을 하고 있고요, 5층은 35개 격실 가운데 21곳을 작업했습니다.

4층은 선수와 중앙쪽 우현을 수색하고 있고요, 특히 선미 쪽 왼쪽 격실이 중요합니다.

이곳은 한 번도 수색을 못한 곳이 있는데, 아직 장애물 제거 작업이 완료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5월 말쯤만 해도 일주일이면 끝난다고 했지만, 벌써 한달을 훌쩍 넘겼습니다.

4층은 45개 가운데 42곳을 수색했습니다.

3층은 선수쪽 오른편과 중앙 격실을 수색하고 있고요, 41개 중에 29개를 완료했습니다.

이렇게 1차 정밀 수색 계획은 아직도 마무리 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벌써 계획이 연장됐다는 얘기를 몇 번이나 들었습니다. 왜 그런 건가요?

[기자]

네, 먼저 방금 설명해드린 수치는 어디까지나 구조팀이 작업한 현황이고요.

아직 실종자 가족들이 수색 영상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완료'라는 표현을 쓸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계획에 계속 차질을 빚는 이유는 일단, 소조기 때조차 유속이 좀처럼 느려지지 않았고, 기상 악화로 구조팀이 철수하기도 했기 때문에 차질이 생기기는 했는데요.

이보다는 범대본의 계획 수립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범대본은 장애물이 많아서 수색이 어렵다는 입장인데 그렇다면 처음부터 선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계획을 세웠다는 얘기도 됩니다.

[앵커]

아직 실종자 11명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수색에 진전이 없는 건데 이후에 새로운 대책은 있습니까?

[기자]

일단, 범대본은 오는 8일까지는 현재 방식대로 수색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8일 이후부터는 수색팀의 위치를 서로 바꿔 작업하겠다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러니까 선수를 맡은 해경과 언딘 중앙을 맡은 해군, 선미 쪽 작업을 하고 있는 88수중 업체가 서로 구역을 바꿔 수색해 보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자리만 바꾸는 것이어서 큰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이 때문에 실종자 가족들도 상당히 답답해 하고 있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유속이 느린 소조기가 시작되는데요, 이렇게 뾰족한 대책이 없이 소조기를 맞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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