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국 후보자 청문회가 열린 오늘(6일) 청와대에서는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이 잇따라 터져나왔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조 후보자의 의혹을 수사한다는 구실로 2~30군데를 압수수색한다는 것은 내란음모 사건을 수사하듯 하는 것"이라며 검찰 수사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 오는 것이 두려운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런 말도 했는데요. 어제 "수사 개입이 우려된다"며 공식 반발했던 검찰은 추가 대응은 자제하면서도 조 후보자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먼저 청와대 연결합니다. 안의근 기자, 청와대에서 내란음모 수사까지 언급한 것은 매우 강경한 입장 아닙니까?
[기자]
공식 브리핑은 아니었고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청와대 관계자가 한 얘기인데요.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언급됐듯이 "검찰 수사가 내란 음모라는 것은 아니고 내란음모 사건 수사처럼 대규모로 한다는 의미"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이 고위관계자는 "어제도 밝혔지만 청와대는 검찰 수사에 개입한 적도 없고 검찰 수사에 간섭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내란음모 사건 수사처럼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 이렇게 말한 것도 불만을 표출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기자]
청와대 내부적으로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있고 이런 말들이 그런 분위기를 보여준다는 것까지 부인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청문회장에서 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포렌식 자료라는 표현을 썼는데 결국 검찰 수사 내용이 나온 것 아니냐는 불만입니다.
강기정 정무수석은 지난주 검찰이 피의사실을 공표하고 있다는 취지로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청와대에서는 사실상 검찰이 배우자와 딸 등 주변 수사를 통해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임명을 조직적으로 막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대통령의 인사권에 대한 도전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분위기가 반영이 된 것이겠지만 오늘 또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검찰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면서요?
[기자]
대통령 비서실장실에서 근무하는 행정관인데요.
검찰을 향해 "미쳐날뛰는 늑대', '입에 하얀 거품' 같은 거친 표현을 썼습니다.
또 "토끼몰이식의 압수수색을 통해 인사권자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고도 비판했습니다.
조 후보자가 장관으로 가서 검찰총장이 명령을 듣지 않는다면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해당 글은 지워져 있습니다.
[앵커]
이 정도 분위기면 조국 후보자가 임명이 된다 하더라도 청와대와 검찰, 계속 갈등이 남지 않을까요?
[기자]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오후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을 했는데요.
주말 동안 청문회 결과와 검찰 수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받고 조 후보자의 임명 여부를 최종 결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임명이 되더라도 검찰 수사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에 이번 갈등은 계속 이어질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