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8일)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22사단 GOP 소초에서 임 병장의 현장검증이 실시됐습니다. 임 병장이 일부 병사들에게 조준사격을 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일단 정용환 기자의 보도를 보시고, 현장검증에 참여했던 군인권센터의 임태훈 소장도 잠시 후 연결하겠습니다.
[기자]
유가족을 태운 버스가 사건 현장에 들어옵니다.
폴리스라인 뒤에서 애타는 유가족들의 눈길이 언덕 위를 향합니다.
이어 군 수사관들에 둘러싸인 앳된 표정의 임병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왜소한 체구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임병장은 고개를 숙인 채 당시 총격 상황을 담담히 재현했습니다.
[이종길/고 이범한 상병 아버지 : 저렇게 앳된 아이가 큰 사고를 저질렀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저런 아이한테 어떻게 총을 쥐여줬다는 건지.]
2명의 상병이 숨진 생활관.
임 병장은 '서서쏴' 자세로 등 돌린 병사들을 향해 조준사격했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생활관 뒤편에서 공포탄을 보고 병사들이 대응사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판단한 상태에서 5명이 보였고, 당시 임 병장은 분노에 휩싸여 있었다는 겁니다.
군 수사당국은 또, CCTV 화면에 임병장이 약 13초간 생활관 밖에 있던 김모 병장을 조준하는 장면이 나온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임 병장은 조준사격으로 한 발 쐈다고 시인했습니다.
김 병장은 뒤로 물러나 목숨을 건졌습니다.
현장검증에서 임 병장이 일부 조준사격 사실을 인정함으로써 군 수사는 계획 범행에 좀 더 무게를 두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