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임 병장 총기사건 관련 내용들을 조금 더 자세하게 강신후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강 기자, 당초 임 병장과 교전을 벌이다가 수색팀이 총을 맞았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죠. 그 내용을 자세하게 알아볼까요.
[기자]
네, 당초 군 발표는 임 병장이 수색팀을 먼저 쐈고, 그에 대한 대응으로 교전이 있었다였습니다.
하지만 거짓이었습니다.
교전을 한 적이 없다는 임 병장의 진술이 나오면서 군의 거짓이 들통난 겁니다.
수색팀 간의 교전 중에 소대장이 부상을 입었고 이를 무전기로 알리고 총격이 멈췄습니다.
오인사격도 문제지만 보셨다시피 이런 사실을 목격한 주민들을 입단속하고, 은폐하려고 한 것이 더 문제입니다.
앞서 군은 임 병장을 세 차례나 눈 앞에서 놓쳤는데 이를 인정하지 않다 결국 사실로 인정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무장탈영병을 쫓는 부대가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기자]
수색팀을 어떻게 지휘했는지, 수색팀 간에 소통은 제대로 이뤄지기는 한 건지 의문이 드는 대목입니다.
암구호 등 기본적인 사항들만이라도 제대로 지켜졌더라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결국 군 기강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았다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앵커]
수색팀이 임 병장의 인상착의조차 몰랐다는 이야기도 나오는군요?
[기자]
네, 간부들만 휴대전화로 임 병장의 사진을 공유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보셨다시피 임 병장의 인상착의를 알 법한 한 간부도 임 병장이 심부름을 간다고 하자 보내줬거든요.
이에 대해 군은 '사진과 임 병장이 다르더라', '신형 전투복이라 이름표 식별이 어렵다' 이런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군당국의 허술한 대응과 대처는 임 병장의 진술로 계속 드러나고 있는데 황당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죠?
[기자]
네,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마주친 수색팀에게 임 병장이 먼저 "뭐하러 가냐"고 묻기도 하고, 어떤 병사들은 자신에게 경례까지 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앞서 지적했듯이 암구호를 먼저 묻고 불응하면 사격하도록 한 지침들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진돗개 하나가 발령된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군 경계 행태들입니다.
[앵커]
이처럼 군의 허술한 경계가 도마에 올라와 있는 상황에서 북한 귀순자를 우리 군이 뒤늦게 확인했다는 이야기도 나오네요?
[기자]
네, 어제(3일) 새벽, 백령도에서 발생한 일입니다.
북한 민간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목선을 타고 내려왔는데, 해병대 초소까지 걸어와 귀순을 요청했습니다.
이 때문에 군의 경계태세가 또 무너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군의 대응에 문제는 없는지 철저히 따져볼 필요가 있을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