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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병장 얼굴 모른 채 수색…군 대응 논란 일파만파

입력 2014-07-0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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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 병장 사건이 벌어진 이후 우리 군 당국의 대처를 보면, 점점 허술한 부분들이 드러나고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한 걸음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이호진 기자. 임 병장이 군 조사에서 털어놓은 내용이 상당히 충격적인데요. 다만 이것은 임 병장의 진술이라는 것을 전제로 삼죠, 지금까지의 임 병장 진술이 대부분 사실인 것으로 드러나긴 했지만 차후 수사를 통해서 확인될 부분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동안 있었던 군당국의 발표와 다른 것들은 어떤 것입니까?

[기자]

네, 군 당국은 오늘(3일) 그동안 제기됐던 각종 의혹에 대해서 해명했습니다.

구체적인 시간까지 알려주면서 3차례 이상 임 병장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수색팀과 마주쳤다고 했는데요.

'훈련병이다' '피아 식별띠를 가지러 가는 길이다'라고 속여서 빠져나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더 확인해보니 군 조사에서 임 병장은 훨씬 많은 내용을 진술했다는 겁니다.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지만, 마주친 수색팀에게 오히려 임 병장이 먼저 뭐하러 가냐고 묻기도 하고, 어떤 병사들은 자신에게 경례까지 했다는 건데요.

잘 아시겠지만 군 작전 시 거동이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면 암구호를 먼저 묻고 불응하면 사격까지 할 수 있도록 돼있습니다.

더군다나 임 병장은 무장한 상황이었지 않습니까.

진돗개 하나인 상황에서 무장한 병사가 혼자 돌아다니면 당연히 의심해야 하는데 군인들이 왜 이렇게 허술하게 대처했는지 답답할 뿐입니다.

[앵커]

이 내용만 들으면, 수색에 나섰던 병사들은 임 병장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계속 쫓아다녔다는 얘기가 되나요?

[기자]

예, 그게 가장 놀라운 점이었는데요.

군당국에 확인해보니 무차별 총격 사건 하루 뒤인 지난달 22일까지도 병사들은 임 병장의 인상착의를 알지 못했습니다.

다만 임 병장의 이름만 알고 있었고요. 간부들만 휴대전화로 임 병장의 얼굴을 공유했습니다.

이게 과연 적절한 수색방식인가 싶습니다.

이 뿐이 아닙니다. 앞서 기사에서 보신 것처럼 부사관이라면 임 병장의 얼굴을 알고 있었을 텐데, 임 병장을 보고도 심부름을 간다고 하자 보내줬다는 게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군당국은 신형 전투복의 색깔이 5m만 떨어져도 이름표를 식별하기 어렵고, 또 수배전단의 사진과 실제 임 병장의 모습이 다르다보니까 알아보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사진은 부대에 다 있는 것이고, 사진을 복사해서 수색에 나서는 병사들에게 나눠줬으면 식별이 좀 가능했을 텐데요. 아무리 사진과 다르다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모르고 지나쳤다는 것은 이해가 잘 가지 않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소대장이 총격을 받을 때 이호진 기자가 바로 인근에 있었다면서요?

[기자]

예, JTBC취재진은 총성이 들린다는 제보를 듣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당시 상황을 지켜볼 수 있었는데요.

아직 군당국이 추격 과정을 모두 공개하지 않아서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당시 총격전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총성이 들렸습니다.

단발 사격은 물론이고, 한 번에 여러 발씩 발사되는 연발 사격도 2, 30 분가량 이어졌습니다.

오늘 국방부가 공식 발표한 것처럼 부상을 입은 소대장이 아군 간 오인사격으로 인해 총을 맞은 것이라면 꽤 오랜 시간 동안 아군끼리 교전을 한 셈입니다.

군이 급박한 작전을 벌일 때는 당연히 오인사격을 비롯한 여러 돌발상황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군 당국이 그동안 임 병장의 총격에 소대장이 다친 것으로 발표한 뒤 어느정도 조사가 진행돼서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았을 때, 조기에 수정했어야 하는데 그것을 발표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메모 공개 논란에다 가짜 임 병장을 응급실로 후송한 데 이어, 오인사격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군 당국에 대한 신뢰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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