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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새기다' 세월호 참사 200일…곳곳 추모행사

입력 2014-11-0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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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진도 팽목항으로 가보겠습니다. 오늘(1일) 팽목항에서는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행사가 열렸는데요.

김관 기자, 요즘은 팽목항을 찾는 시민들도 거의 없었는데, 오늘은 모처럼 많은 분들이 팽목항을 찾았다고요?

[기자]

네, 아직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게 증명된 하루였습니다.

사실 최근 들어선 이곳 팽목항 방파제를 찾는 추모객들의 발길, 많아봤자 하루 평균 10명 안팎이 다였는데요,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습니다.

서울과 안산에서 찾아온 일반 시민과 시민단체 회원 등 300여 명의 추모객들이 팽목항 방파제를 가득 메웠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200일을 맞이해서 열린 팽목항 문화제에 참여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찾아온 분들이었습니다.

[앵커]

팽목항 문화제를 많은 분들이 준비를 했다고 들었는데 어떤 행사였습니까?

[기자]

네, 오늘 열린 팽목항 문화제 '기억을 새기다'라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 9명을 기리기 위해서 추모곡들이 오늘 공연으로 펼쳐졌고, 또 진도 특유의 망자의 한을 씻는다는 씻김굿도 펼쳐졌습니다.

[앵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형 조형물도 들어섰다고요?

[기자]

네, 지금 제 뒤로 대형 조형물이 있는데요.

오늘 행사 자체는 단 하루 몇 시간 만에 끝이 났지만, 이렇게 뒤에 보이는 철제로 된 노란리본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생기면서 더욱 길게 이곳 팽목항에 남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이른바 '기억 의자'라는 조각 작품 역시 생겼는데요.

이곳 팽목항에 남아서 이번 4·16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되새기겠다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오늘 팽목항 문화제 이외에도 서울과 안산 등지에서도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렸는데요, 관련 내용은 안지현 기자의 보도로 보시겠습니다.

[안지현 리포트]

묵념이 시작되자 곳곳에서 소리없이 흐느낍니다.

떨어지는 눈물은 닦아내도 막을 수 없습니다.

오늘(1일) 경기도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세월호 200일 추모식에는 유가족 200명 포함해 500명의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고 김동현 군 어머니 : 엄마 아빠가 너희를 만나러 갈 테니 그때까지 너무 외로워하지 말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기다려줘, 사랑한다. 내 아들딸들아.]

생존 학생도 슬픔을 편지로 전했습니다.

[최민지 학생 : 처음에는 그리워해야만 하는 마음이 너무 원통하고 힘들었지만, 지금은 그 친구들을 알게 된 것, 같이 추억을 쌓았던 것, 그리워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합니다.]

그러면서 사고의 진상을 밝혀달라고 말했습니다.

[유경근/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 지난 200일 동안 마음 놓고 울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다 밝혀지기 전까지는 마음 놓고 울지 않겠다고, 울지 못한다고.]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종이 비행기를 날립니다.

청소년들도 추모 행렬에 동참한 겁니다.

서울 청계광장에서도 범국민 추모대회가 열렸습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와 국민대책회의가 주관한 이 행사에는 경찰 추산 3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앵커]

이번 주에는 황지현 양 시신 수습 소식이 그나마 작은 위안거리였는데 앞으로 수색 작업, 어떻게 예상해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이곳 진도에는 계속 비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지금 비는 그쳤지만, 사고 해역에는 초속 10m 안팎의 강풍이 계속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현장에 있던 바지선 두 척도 모두 목포 쪽으로 철수한 상태입니다.

당초 구조당국은 이번 주말에라도 날씨가 다시 호전되면 수색 작업을 당장 재개할 방침이었지만 이 역시 현재로서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자꾸 강풍 그리고 계절풍 때문에 바지선이 철수하는 현상이 잦아지자 실종자 가족들은 이번 11~12월 동절기 수색 계획을 다시 한 번 철저하게 세워줄 것을 구조당국에 강력하게 촉구했습니다.

[앵커]

김관 기자 수고했습니다.

김관 기자가 지난 7월부터 100일 넘게 팽목항을 지켜왔는데요. 김 기자는 다음 주부터 서울로 올라와서 계속 세월호 관련 취재를 이어가겠습니다. 김관 기자가 올라온 뒤에도 박상욱 기자가 팽목항을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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